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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Jan 19. 2023

브런치에 정이 떨어지고 있다....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 글을 쓸 주제가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 이유도 있긴 하지만 브런치앱의 디자인이 바뀌면서 브런치앱을 열 때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브런치의 원래 의도는 숨어있는 작가나,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 혹은 글로서 자신의 전문성이나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이라 믿는다. 그러면 되도록 공평하게 많은 브런치북들과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브런치 앱의 포맷이 바뀌면서 추천작가로 동일한 작가들과  똑같은 브런치 북들이 반복해서 계~~ 속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100%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올해 브런치 공모전에서 수상한 분들이다. 처음엔 관심 있게 읽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나온다. 나름 그분들을 홍보해 주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똑같은 작가들과 전에 봤던 브런치 북들이 돌아가며  반복해서 올라오고 있으니 점점 짜증이 난다. " 아! 또 올라왔어!"(나만 그런가?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의 사정은 어떤지 살짝 궁금하기도 하다. ) 잊을만하며 다시 올라오고 또 이제 안 올라오겠지 싶으면 또 나타난다. 너무 짜증이 나서 사실 열어보기 싫을 정도이다.


이렇게 브런치에서 이렇게 계속 메인에 띄워주시며 홍보를 해주시니, 당연히 그분들의 구독자 수와 조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것이고 덕분에 그렇지 않은 나는 상대적 박탈감을 너무 느끼고 있다. "도대체 브런치에서  작가와 브런치 북을 선택하는 기준은 뭐야? 하면서.. 나만의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질투심일 수도 있지만 뭔가 플랫폼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공정하다는 느낌을 요즘 도통받을 수가 없다. 그러니 이런 기분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사실 나는 브런치에 참 감사하는 사람이다. 브런치를 통해서 만든 나의 브런치 북이 출판의 기회를 얻기도 했기 때문에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 크다. 그리고 이 플랫폼이 글을 쓰는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사랑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서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공평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 그러니 브런치가 "누군가를 집중적으로 밀어주는" 느낌은 주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느낌은 브런치의 선택받지 못한 많은 작가들에게 글을 쓰는 순수한 기쁨을 박탈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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