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판하고 나서 온라인 서점을 자주 들락거리게 되면서 눈에 들어온 것이 있다. 바로 출판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이다.
첫 번째는 작가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스펙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유명하지 않아도 억 소리가 날만한 화려한 학력이나 누구나 알만한 성공적 성취를 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의 이야기는 알고 싶고 들어 보고 싶게 만든다.
두 번째는 유명한 사람이다. 방송을 하는 유명 연예인이거나 파워 인플루언서, 유명 유트버, 인기 강사 혹은 교수님 등이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각자의 주제(육아, 운동, 투자, 심리, 역사, 성공 등)가 있고 이유가 있기에 쉽게 관심을 받게 된다.
세 번째는 부자가 되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돈을 잘 벌게 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부를 쌓고 늘리는지에 대한 부자가 되는 이야기는 항상 핫한 주제이다.
네 번째는 건강에 관한 이야기이다. 장수, 다이어트, 노화방지, 운동, 건강에 관한 책이다
다섯 번째는 간혹 가다 정말 공감을 주는 따듯한 이야기와 글맛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여섯 번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가 적절히 섞여있는 책이다. ^^
정리를 하다 보니 좀 서글퍼진다. 작가라는 일도 어쩌면 먼저 유명해지고 스펙이 화려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요즘은 글이 좋아서 유명해진 사람들 보다 유명한 사람들에게 출판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1도 유명하지 않고 스펙도 화려하지 않은 나를 선택해 준 출판사가 고맙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위의 조건들을 보면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미련마저 사라졌다. 그것이 오히려 내 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냥 나는 나의 길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