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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May 29. 2023

 좋은 칭찬이란..

어제 SF갓스이미지 공연도 성황리에 잘 마쳤다. 갓스이미지는 아이들이 예배가운데 찬양하고 워십 하는 것을 배우는 기독교단체이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 드리는 공연에 워쉽댄스와 찬양을 주로 한다. 


나는 주중에  아이들 특별활동을 거의 시키지 않는다. 수학이 느린 아들에게 수학학원 보내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두 아이들을 여기 보내는 이유는 1. 하나님을 더 알아갈 수 있고 2. 몸을 움직이는 것은 여러모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한다. 힘든  동작을 익히고 외우는 과정은 뇌를 똑똑하게 만든다. 그리고  단체 활동으로 규칙과 배려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3. 건강한 교제를 할 수 있다. 게임이나 스마트폰 없이 아이들끼리 놀 수 있는 시간이다. 4. 실력이 늘고 어려운 공연을 마칠 때 아이들이 큰 성취감을 느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 소 배운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을 매주 보내고 있다.


세 아이중 두 아이를 보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가 넘치고 운동신경이 좋은 우리 막내는 들어가자마자  너무 좋아했다. 당연히 재미있어하고 그러니 더 잘하고 싶어 하고 잘하는 편이다. 공연하는 날엔  700여 명의 사람들 모인다. 그 앞에서도 별로 떨지도 않고 약간의 긴장과 사람들의 시선을 오히려 즐긴다. 완전 무대체질이다.


하지만 둘째를 다르다. 몸치에 박치까지 있어서 찬양과 댄스 모두 처음에 무척 어려워했다. 당연히 매주 모여서 하는 연습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집에서도 연습 좀 하라는 나의 잔소리를 꽤나 들었다. ( 잔소리도 처음에 좀 하다 말았다. 오히려 사춘기에 들어선 아들이 반감이 생겨서 아예 가지 않을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아들은 사람들의 집중을 좋아하지 않는다. 발표는 항상 그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니 이런 큰 무대는 당연히 아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아들은 떨리는 그 마음을 붙잡고 끝까지 해냈다. 비록 동생처럼 웃으면서 즐기지도 못했고 센터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지만 자기의 자리를  잘 지켰다. 그것이 나에겐 더 감동이었다.


나는 아들의  성장과 두려움을 극복한 그 용기와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고 있다. 나도 어린 시절 아들과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고 만약 나였다면 지레  포기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능이나 실력면으로 본다면 당연히 막내가 잘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어려움과 두려움을 이겨낸 노력이나 과정이 있어서 아들을 더 칭찬했다. 많은 사람들이 막내딸에게 최고라며 엄지 척을 해 주었지만 성장이나 발전면에서 본다면 1년 동안 아들이 훨씬 많이 자랐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잘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재능도 없고 더더군다나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끝까지 마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책임감, 성실함과 꾸준함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분명히 나중에 실력이 되고 재능이 되리라 믿는다. 그것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


아들처럼 조금은 어설프고 느리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자라고 있음을 알아채주고 격려하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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