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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Jul 19. 2023

새로운 경험은 늘 설렌다

작년 브런치에서 참 재미있는 브런치 북을 만났었다. " 우리 가족은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라는 제목이었다. 제목부터 강렬했고 스토리는 더 재미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을 쓰시듯 풀어낸 작가님의 글솜씨가  단숨에 읽게 했다.  언제 가는 곧 책을 내실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웬만해서는 먼저 다른 브런치에 구독을 누르지도 않고 라이크를 누르지도 않고 더더욱 답글은 남기지 않는 내가 그 모든 걸 다했었다. 작가님에게 나와 너무 비슷한 내용이라 너무 공감했다며.. 그리고 나는 잊고 지냈는데  그 브런치 책이 "뚜둥" 작년 브런치 대상을 탔다.


역시 나에게 재미있는 책은 다른 분들에게도 그렇게 보이나 보다 하며 속으로 뿌듯해하며 동시에 나에겐 이런 글솜씨가  없는 게 아쉽기도 했다. " 부럽다. 글 잘 쓰셔서.."그리고  또 나는 내 일상에 파묻혀 잊고 지냈다. 그러다  다시 몇 달 전 시공사 편집자님으로 부터 이메일이 왔었다. 이 책의 해제원고를 써주실 수 있냐며.. 그리고 원고비도 있었다. 덕분에 이 책과 내적 친밀감이 생겨버렸다. ^^


해제 원고가 뭔지도 모르는 무식자였지만 무조건 하겠다고 답장했다. 그리고 해제원고가 뭔지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찾아보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심리치료사로서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잘 이해될 수 있도록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고작 A4 용지의 2페이지의 원고를 채우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걱정이 몰려왔다.  내 글에 너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내 원고를 쓸 때는 자신이 없어도 든든한 편집자께서  먼저 읽어보고 피드백을 주면 거기에 맞춰서  다시 수정을 했기에 부담감이 덜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해제 원고를 그것도 원고비를 받고  쓰는 원고를  시공사 편집자님에게 수정해 달라고 하기도 면이 안 서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읽고 다시 읽고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그러고 나서도 혹시 몰라 마감 한 달 전에 원고를 미리 보내드리며 혹시  맘에 들지 않으시거나 수정할 사항이 있으시면 꼭 알려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다행히도 별 편집수정 사항 없이  제목만 정해달라고 답장이 왔다. 속으로 " 정말? 내가 쓴 원고가 괜찮은 거야? 그대로 나간다고?"


그리고 어제 드디어 골디락스 작가님의 책이 온라인 서점에 나왔고 나의 이름과 내 해제글도 함께  올라왔다.  내 책을 쓰는 것도 어려웠지만 다른 작가분의 책에 글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고생한  만큼 뿌듯함도 있는 것 같다. 책을 내고 나서 가장 좋은 것은 아마도 예상치 못한 이런 새로운 경험인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골디락스님 책도 대박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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