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한국시간으론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가까워오면 언제나 올해의 후회와 내년의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초에 많은 것들을 다짐한다. 다이어트, 영어공부, 금연, 독서, 운동 등 등 하지만 1월이 지나가고 2월이 지나가면 그 모든 계획은 점점 희미해지고 만다. 그리곤 나는 왜 이리 나약한 인간일까? 나의 의지력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나? 자책하며 스스로를 책망한다.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원래 변화를 싫어한다. 늘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 즉 예측가능한 상황을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따라서 스스로가 너무 부족하거나 못난 사람이기 때문에 신년목표를 지키지 못한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과거의 익숙한 습관을 버리고 나에게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으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나는 '왜' 이런 목표와 계획을 실천하고 싶은지 '확실하고 구체적'인 동기와 이유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금연에서 단번에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다이어트도 공부도 다 마찬가지이다. 분명 누군가는 계획한 일을 단번에 성공하고 누군가는 매번 실패한다. 실패와 성공의 관건은 자신의 목표과 계획의 동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성인이 된 이후엔 단순한 보상이나 인정과 같은 외적동기로는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기 점점 힘들어진다. 예를 들면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왠지 남들이 하기 때문에,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혹은 그냥 멋있어 보여서 한다면 그 목표는 얼마가지 못한다. 하지만 만약 해외로 직장 인터뷰를 해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준비를 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내가 이 계획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사람의 감정은 늘 변화무쌍하다. 그냥 남들이 하는 것이 좋아 보여서 혹은 멋있어 보여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감정은 살다 보면 언제 가는 사라지고 변한다. 어느 날은 영어를 하는 사람이 너무 멋있어 보였는데 다른 날은 피아노 치는 누군가가 부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면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나의 의지는 한순간에 사라지기에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나쁜 습관을 고치는 일이든 좋은 습관을 새로 익히는 일을 마음먹을 땐 자신만의 분명하고 확실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강력한 동기는 감정이 아닌 책임과 의무감이 동반되는 것일수록 좋다. 즉 마냥 예뻐 보이려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활기찬 엄마 그리고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생각한다면 나의 의지는 훨씬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2. 실행은 언제나 '당장'해야 한다.
신년 계획이나 목표가 실패했던 이유는 언제나 '내년엔 00 할 거야' 혹은 '다음 달에' '내일부터'라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런 미루는 습관 때문에 정작 계획한 바를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정말 변화하고 바꾸어야 한다면, 그것이 정말 나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새해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부터 영어단어 하나, 영어 유튜브 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목표가 실현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금 당장 바로 시작하는 실행력'에 달려있다.
3. 목표는 늘 현실가능하고 성취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년부터, 다음 달 혹은 내일부터'라고 미루는 이루는 목표가 너무 거창하고 무겁기 때문이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던 사람이 '내년부터 하루에 영어 100 단어씩 외우겠어!'라고 목표를 정한다면 새해가 다가올수록 불안감과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불안감과 긴장감이 또 자꾸 미루는 행동을 하게 만든다. 하루에 영어단어 100개와 같은 누가 봐도 실패할 것 같은 목표를 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목표는 내가 10-20%만 노력하면 성취가능한 수준으로 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렇게 작은 목표를 성취함으로 큰 목표를 이루는 순으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지금의 나의 수준을 정확히 알고 거기서 10-20% 정도 성장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한다면 부담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악동뮤지션'의 수현이 데뷔 후 심각한 우울증으로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을 때 오빠가 와서 '하루 5분만 산책하자'라고 했다. 그녀는 하루 5분도 괜찮다는 오빠의 말에 큰 용기를 얹었고 그렇게 하루 5분 산책으로 시작해서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는 목표와 계획을 제대로 살펴보자, 이것이 내가 조금만 노력해도 성취할 수 있는 수준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 자신의 목표가 누가 봐도 이루기 어려운 것이라면 그것은 실패를 향해 달리는 것과 같다. 그렇게 자꾸만 실패의 경험이 쌓이게 된다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자기 조졀력도 점점 키우기 어려운 악순환이 시작된다.
4. 100%가 아니어도 괜찮다. 이미 시작했고 도전했다면 이미 훌륭한 것이다.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행동을 옮기다가 포기하게 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인간의 본성이 편안하고 익숙한 곳으로 머무르려는 습성은 생각보다 강하다. 또 우리 인생엔 늘 예측불가한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다가 다칠 수도 있고 공부를 하다가 집안에 급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100% 완벽하게 나의 목표를 성취하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보다 내가 50%라도 혹은 30%라도 실행으로 옮겼다면 0%보다 훨씬 훌륭한 선택을 한 것이다.
이십여 년 전 호기롭게 일 년에 책 100권을 읽겠다고 목표를 정한 적이 있다. 물론 그 당시 내 수준에 비해 과한 목표를 정한 탓에 내가 계획한 목표엔 실패했다. 하지만 그 해 나는 76권의 책을 읽었다. 나의 목표애 100% 달성하지 못했지만 나는 76% 이루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꽤나 훌륭한 성취이다. 이 경험과 도전 때문에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이런 비현실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한 발짝이라도 내디뎠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5. 때로는 사람의 의지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다.
미국 소년원도 청소년 죄수들의 재범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아직 어린 청소년 들디 다시 새로운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가지 심리치료, 학교공부, 직업훈련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감옥 안에선 대부분 규칙도 잘 지키고 기술도 잘 배우고 하던 아이들이 출소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같은 범죄로 다시 감옥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이유는 자신이 원래 있었던 집이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비행을 저지르던 친구들이 여전히 거기 있고 여전히 가난하고 가정은 깨어져있고 자신을 제대로 가이드해 줄 어른이 없는 곳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쉽게 예전의 생활패턴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종종 출소 후 아예 고향이 아닌 다른 도시나 다른 주로 이주한 경우게 재범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새로운 도시에서오히려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의 의지보다 환경의 힘이 더 클 때가 많다. 술을 끊고 싶다면 술을 좋아하는 친구와 한동안 만나지 말아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과 자주 어울려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집안 곳곳에 두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닌 것이다. 정말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나의 주변을 살펴보자. 나의 환경은 그 목표를 이루기에 적합하게 바꾸는 것이 내 의지를 견고히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할 수도 있다.
6. 목표는 구체적이고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막연하게 내년엔 독서습관을 기를 거야. 운동을 시작할 거야! 가족들에게 더 잘할 거야! 같은 목표는 너무 두리뭉실하고 확실한 근거가 없다. 실천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은 이런 계획은 무너지기 십상이다. 독서습관을 기를 거야! 보다는 하루에 30분 이상 책 읽기 혹운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가 더 구체적이고 확인하기 쉽다. 이번해부터 가족들에게 잘할 거야!라는 막연한 결심보다는 하루에 한 번씩 안아주기, 하루에 한 번은 꼭 칭찬하기, 감사하기가 실천하기 쉽고 내가 얼마큼 실천했는지 확인하기도 쉽다. 막연히 계획을 실패했다고 자책하기보다 적어도 두 달은 했다면 다음 목표는 3개월이나 6개월로 연장하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신년계획이 번번이 실패했던 이유는 내가 너무 게으르거나 끈기가 없어서가 아닐 수 있다. 그냥 어쩌면 우린 좀 더 전략적인 방법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