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는 부부관계의 시작 (3):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성경에 거짓말을 하지 말하라는 말씀이 얼마나 나오는지 아십니까? 인터넷에 찾아보았더니 100구절이 넘었습니다. 잠언에 미운 마음을 속이는 것도 거짓이라고 하셨으니, 속과 겉이 다른 위선까지 거짓으로 분류하면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십계명에도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고 분명히 명시까지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입니다.
그러나 위증과 사기와 같은 심각한 범죄를 제외하면, 사람들이 가장 흔히 죄책감 없이 짓는 죄가 거짓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어떤 경우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거짓과 위선의 죄에서 자유로운 영혼은 많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관계, 특별히 부부관계에서 거짓말이나 서로 솔직하지 않은 관계가 정말 부부생활을 꼬이게 만듭니다.
범죄를 제외한 자잘한 거짓말의 대부분은 자기 방어이고 자기 과시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열등감이나 교만입니다. 그래서 거짓말이 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관계보다 이 거짓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관계가 부부관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부부는 언약의 관계이면서 쌍방향인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우리도 언약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위선과 거짓으로 그분께 나오는 것을 경멸하십니다. 왜냐하면 언약의 관계에선 거짓과 위선으론 절대로 하나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주체이신 주님은 끝까지 거짓된 우리를 기다리시고 인내하시지만, 죄인 된 인간은 하나님과 같은 사랑과 인내를 배우자에게 베풀 수 없습니다. 그래서 거짓과 위선이 끼어들면 한없이 나빠지는 것이 부부 사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부관계엔 이런 틈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신뢰와 약속의 첫 단추는 서로에게 정직하고 솔직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과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제가 만나본 많은 부부들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상처나 실수가 부끄러워서 혹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런 솔직하지 않은 부부간의 대화는 늘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부부사랑의 결정체도 다윗과 요나단 같이 서로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최고의 우정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신뢰하는 친구에겐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듯이 부부도 그런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믿고 사랑하는 사이엔 거짓이 있을 수 없습니다.
배우자에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거나 회피하고 감추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나의 솔직한 마음과 실체를 드러냈을 때 배우자가 실망하거나 비난할까 두려워서입니다. 더 나아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배우자에게 괜찮은 사람이 고픈 혹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고픈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인정 욕구가 인간의 기본 욕구이긴 하지만 부부관계는 서로의 민낯을 보아야 하는 관계입니다.
서로의 민낯을 보지 못한 관계는 안전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무엇이든지 아뢰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그분은 나의 생각과 마음, 그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초라함과 연약함을 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백하면 언제나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나 인간인 우리들은 성경에서 말씀하신 대로 서로 상처를 품어주고 죄를 고백하고 용서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때 부부는 진정한 하나가 되고 서로의 돕는 배필이 되며 최고의 우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의 약점과 상처는 내보일 용기가 필요하고 배우자의 약점과 상처를 품어줄 사랑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런 신뢰와 헌신을 위해 우리는 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구해야 합니다. 사랑의 본체이시고 치료자이신 주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전적인 용서와 수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백과 용서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주님을 닮아가는 삶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배우자보다 나은 사람이고 싶어서 혹은 배우자에게 부끄러워 자신의 실수나 상처 혹은 속마음을 숨기시지 않길 바랍니다. 이런 포장된 관계는 절대로 가까워 지거나 하나 될 수 없습니다. 부부는 서로가 강할 때나 약할 때에 서로를 지켜주기로 약속한 언약의 관계입니다. 이 약속은 하나님께서 인간과 맺은 언약과 같이 거룩한 것입니다. 그 약속의 시작은 배우자에게 가장 나답게 솔직한 모습으로 나아갈 때 가능합니다. 서로의 민낯을 마주 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품어줄 수 있는 부부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때 부부가 하나 되는 역사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