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by 원정미

요즘은 자기애라는 말이 참 많이 사용된다. 예전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비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기 사랑 (self-love)이 중요하다고 다들 배우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건강한 관계의 시작과 정신건강의 기초는 자기 존중이고 자기 사랑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주변에서 제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본적이 많이 없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고작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사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게 해주는 정도의 "쾌락"이나 늦잠을 실컷 자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게으름의 "핑계"정도로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우리의 오해가 아닌가 싶다. 사랑을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리고 생각만 해도 행복한 감정의 상태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행하는 모든 쾌락과 방탕과 유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 포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랑의 결과는 보통 중독이나 타락 그리고 자기 도태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연인 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의 열정이 뜨거울 땐 다들 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헤어지기 너무 싫어서 그렇게 사랑을 약속하지만 그 사랑이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사랑이 식었다고 하고 다른이와 또 사랑에 빠졌다고도 한다. 이런 사랑 때문에 사랑을 아예 믿지 않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그러나 정말 사랑이라는 것은 이렇게 변덕스러우며 이기적인가?라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가 실생활에서 보고 배운 사랑밖에 없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사랑이 진짜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우리는 사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무지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나를 사랑하는 것도 타인을 사랑하는 것에도 이렇게 헤매고 있는 줄 모른다.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릭 프롬의 정의에 따르면 "사랑은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다. "라고 정의한다.

이 말의 핵심은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다. 이 말을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을 쓰신 스캇 펙 정신의학과 박사님은 사랑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다.라고 설명한다. 이 두 분의 사랑의 정의에 바탕으로 한다면 사랑은 사랑을 주고받는 자신과 타인이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게으름과 쾌락에 "방치"하는 행동은 절대로 사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성장은 단순히 하고 싶을 때 하고 기분이 내킬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사랑은 어떤 면에서 보면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선 때론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귀찮아도 내 몸을 움직여야 하고 때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힘들어도 참고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야 근육이 만들어 진다. 내가 근육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근육은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하고 싶고 받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만으로 사랑은 완성되지 않는다. 사랑을 유지하려면 관심을 가지고 계속 행동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럼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의지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원래 존재의 목적대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진짜 자기 사랑이다. 그렇게 때문에 진정 사랑을 알고 실천하게 되면 치유와 회복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은 성장과 발전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타인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는 성장과 발전에 기준을 둔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는 행위들을 실천해도 별로 행복하지도 기쁘지도 않은 것이다.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은 아니기에.


게슈탈트 심리학 용어에 "True-self" (참자아)가 있다. 우리 인간은 각자 다른 모습 다른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교육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도 모든 사람에게 8-9가지의 특별한 능력들이 각각 다르게 부여되었다고 해서 다중 이론이라는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듯 각각 사람에겐 타고난 고유의 모습이 있다.


그 타고난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최대한으로 성장하고 발전해서 자신의 True-self가 발현이 되면 우리는 행복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게 살 수 있다고 게슈탈트 이론은 설명했다. 한마디로 자기실현을 하고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 자라는 과정에서 True-self가 왜곡되고 성장하지 못해서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아프고 병이 든다는 말이다.


Ture-self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발현될 수 있도록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자기 사랑"이고 "자이 실현"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자신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인지,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싶은 사람인지 등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자신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도 사랑할 방법조차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이 성장은 사실 외적인 스펙만 쌓이고 커리어만 높아진다고 다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사회에서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다 행복하고 평안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의 성장은 내면의 성장과 외적인 성장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 내면의 성장은 어쩌면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넓어지고 인생의 지혜가 쌓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이 정신적인 성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적인 성장만 쫓아 살아가다 보니 오히려 내적인 성숙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생 후반부의 삶의 질은 사실 이 내적 성숙에 달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사랑에 대한 이해와 정의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정말 사랑인 것과 사랑이 아닌 것을 분별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중독도 사랑이 아니다. 집착도 사랑이 아니다. 개인의 성장 없는 무조건적인 헌신과 희생도 사실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성장이고 행동이다. 사랑은 책임지는 것이고 공정하다. 그래서 사랑은 용기이고 자기 확장이며 성숙이다. 이렇게 진짜 사랑인 것과 아닌 것만 분별할 수 있어도 우리는 나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셀프 러브를 외치고 자신의 존중감을 높이고 싶어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 시작은 어쩌면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러나 사랑이 아니었던 것을 분별하는 것과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자기 사랑은 자기 이해 없이는 사실 불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사실 생각보다 깊고 복잡하다. 그래서 그 여정을 함께 가고자 한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262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