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한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꽃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할 줄 아는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 종일 몸 단장하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어느 날, 멋지게 생긴 청년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를 본 순간 한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청년을 찾아나선 그녀는 자신의 미모만 믿고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한 번, 두 번
그러나 그 청년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오르지 책을 읽거나 詩를 쓰는 일에만 몰두하였습니다.
그렇게 계속 만나다 보니, 그 청년도 여인의 순수한 마음에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 세상의 어떠한 아름다움보다도 지식의 향기를 좋아하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고민 고민하다가, 너무 추하게 생겨 깊은 산속에 홀로 사는 마녀를 찾아갔습니다.
“나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주실 수 없나요?”라고 정성을 다해 간청하였습니다.
“좋다. 그러면 네 외모와 내가 지닌 향기를 바꾸자”
사랑에 빠진 여인은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아름다운 향기를 지니게 된 그녀는 기쁜 걸음으로 나는 듯 그 청년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릴적 큰 병을 앓아 후각을 잃은터라 향기를 맡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도 놀란 그 청년은 아주 멀리 도망을 갔습니다.
사랑도 잃고 미모도 잃은 그녀는 실의에 빠져 하루 하루 야위어 갔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그녀는 하얀드레스를 입은 채 바싹 말라 지독한 사랑의 향기만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다음해 봄 부터,
그녀의 집 창 밖 화단에는 소복같이 하얀 아가씨야 꽃이 피어 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