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고생했어!
나름 치열했던 서울의 삶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지방 출신인 나는 화려하고 세련된 서울이 좋았지만, 아주 가끔 숨 막히는 서울을 떠나고 싶었다.
누가 내 마음을 읽은 걸까?
상사와의 불화로 자의가 아닌 타의로 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어쩌면 불화라기보다는 내가 그녀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무능력자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최근 몸과 마음이 아팠고 꽤 지쳐있었다)
고향에 내려온 지 3개월이 흘렀다. 아침에 눈을 뜨고 거실 창문을 열면 작은 마을이 펼쳐져 있다. 출근길에는 한가롭게 벤치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를 마주한다.
이제 이곳에서 다시 행복을 찾을 것이다. 원망과 분노만 하고 있기엔 이 동네가 그리고 내 인생이 너무 아름답다. 나는 어느덧 이 작은 마을을 사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