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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May 13. 2022

1년 만에 콘서트 후기

그리고 다음 콘서트

 작년에 내 친구 니니네와 모녀 동반으로 미스터 트롯 콘서트에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예매와 취소를 몇 번이나 반복한 끝에 갈 수 있었다. 하루 확진자가 천 명 정도 나올 때였는데 공연 당일까지 가도 되는 건지 고민을 했다.


 대망의 디데이, 니니네 집에 모여서 로오제 떡볶이를 먹고 공연장까지 걸어갔다. 가는 길에 어느 호텔을 지났는데 미스터 트롯 멤버들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얘네들 여기서 잤나 본데요?"

 "어머, 어머, 그런가 봐요~"

 엄마들 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공연장 가까이 가자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멤버들 별로 색깔이 있다는 걸 그날 알았다. 굿즈도 정말 다양해서 한참 구경하다가 귀여운 글씨의 '영웅' 핀을 사서 하나씩 달아드렸다. 엄마는 미리 준비해 온 하늘색 스카프와 응원봉을 양손(!)에 들고 한껏 기분을 냈다. 영웅이 얼굴이 보이는 곳에 서서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시작 30분 전, 엄마와 니니 어머님이 공연장으로 들어가셨다. 한껏 들뜬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엄마가 나를 소풍 보낼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었다. 두 분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다가 택시를 타고 니니네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들이 콘서트를 보시는 동안 우리는 맥주를 9캔 때려 마시며 놀았다. 이 정도면 훌륭한 자식 아니냐는 자화자찬을 주고받았던 것 같다. 3시간 뒤 공연을 보고 오신 두 분보다 낮술 먹고 만취한 딸내미들이 더 흥이 나 있었다. 

 "우리 다음에는 임영웅 단독 콘서트 가자! 그때는 숙소 잡아서 1박도 하자!"

 "모녀 동반 파이팅!"

 이런 약속을 하고 헤어진 게 벌써 1년 전이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킬 기회가 왔다. 엄마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 니니와 나는 티케팅을 앞두고 극도의 불안, 초조, 쫄림에 시달렸다. 

 -수강 신청도 이렇진 않았던 거 같은데

 -명이 짧아지는 느낌이야


 돌아온 대망의 디데이 아침, 니니와 나는 엄마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계속)


엄마들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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