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구름이 와의 이별에 텅 빈 집에 혼자 들어오는 일도, 내가 현관문을 열면 우다다다 뛰어오는 녀석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도 아주 많이 지쳐갈 무렵. 지인을 통해 '어독스'라는 동물구조단체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게 되었다. 아직도 너무 많이 버려지고 있는 아이들, 번식장에서 끔찍한 환경에 놓여 관리도 안되어 전염병으로 그 짧은 생을 마감하는 아이들. 그중에 합법 펫샵인데 관리가 전혀 안 돼서 너무 어린 친구들이 전염병으로 세상을 등지고 있던 곳에서 구조된 여러 친구들이 눈에 띄었다. 품종견들이기도 했고, 어리고 귀여운 친구들이었기에 입양은 어렵지 않게 잘 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같이 구조된 친구들은 모두 입양을 가서 새로이 행복한 견생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만 입양을 가지 못하고 있다는 피드를 보게 되었다. 운명이었을까. 그 친구가 계속 눈에 밟히고 아른거렸다.
그렇게 길지 않은 고민을 끝내고 달이를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입양 오기 전 이름은 '강정이' 아마 모색 때문에 그렇게 지었나 보다. 나는 어떤 이름으로 새 견생을 살면 좋을까 한 참을 고민하다가. 별이 된 구름이 동생으로 오게 되는 거니까 '달이'로 짓기로 했다. '구름과 달'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입양 절차는 많이 복잡하고 까다로웠다. 아무래도 입양을 하고서도 파양 되는 경우도 많고, 데리고 가서 또 종견으로 살게 하는 그런 나쁜 사람들이 많다더라. 입양신청서를 작성하고, 인터뷰도 하고 결국 달이는 나의 새로운 가족이 될 수 있었다.
너무 낯설어하면 어떡하지 하며 달이를 데리러 가는 길. 아주 짧은 떨림 끝에 달이를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작았던 아이.
그렇게 고속도로를 달려 달이를 데리고 올 수 있었고, 정말 깜짝 놀랐던 건 아무런 어색함 없이. 탐색하는 것도 없이 달이는 원래 집이었던 것처럼 우리 집에 완벽하게 적응을 해주었다.
그렇게 평생 가족이 된 우리는 지금도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얘기한다. 달이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너무 행복한 견생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정 반대다. 달이가 나한테 와서 내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너무나 아픈 이별 후에 치료제처럼 나한테 와준 달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내 곁에 머물러 주렴. 나에게 너는 너무나 큰 선물이야. 구름이 형아가 걱정돼서 널 나에게 보내준 것 같아. 사랑한다 우리 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