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성장서사

좋아하는 게 뭐예요?

하루를 더 잘 살기 위해 02/12

by 치슬로

늦은 밤 좋은 PM의 자질에 대해 시작된 대화는 결국에는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원래 그렇게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우리는 정말 많은 말들을 했고... 원래 통화를 마치기로 한 시간보다 20분이나 넘겨 통화가 끝났다. 잠은 한 2시 반 넘어 청한 것 같다. 그리고 오늘 그렇게 평소에 일찍 일어나려 해도 안 일어나 지더니, 5시간 좀 넘게 자고도 몸이 개운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회사에 갔더니 그렇게 앉아만 있어도 모든 게 짜증과 화로 다가오던 그 전과 달리, 내가 웃고 있었다. 좋아하는 걸 이렇게까지 깊게 파 본 적이 있었나? 누가 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가져 준 적 있었나? 그런데 좋아하는 걸 나누는 힘이 이렇게 강력하단 말인가? 하루 종일 생각해 보았다.


좋은 의사소통을 하려면 에너지 레벨을 올려라, 근데 에너지 레벨을 올리려면 뭘 해야 하는가? 바로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걸 왜, 어떻게 좋아하는지 생각해 봐라 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렇게 매일 자기 전 코딩을 15분씩 하고, 글도 틈나는 대로 쓰고, 새로운 음악을 듣기로 했다.


오늘은 "좋은 PM/PO란 무엇인가? 인터뷰 프로젝트"에 기꺼이 응해주신 분을 만나러 우면동에서 서울역 위워크까지 갔다. 1시간 반 동안 좋은 PM, PO 얘기와 눈을 반짝 빛내며 해주신 창업 얘기, 비전 이야기를 마치고 오래간만에 좋아하는 광역버스 맨 앞 왼쪽 구석 자리에 몸을 실었다. 사람이 없는 배차에 운 좋게 걸려서 옆에 아무도 앉지도 않았다.


오래간만에 비가 와서 라디오에선 계속 비와 관련된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귀에 무섭게 파고든 음악은 강허달림의 "외로운 사람들". 원래는 나중에 찾아봐야지... 하고 잠들려다, 혹시라도 가사를 까먹을까 봐 재빨리 들리는 가사를 받아 적어 이 노래를 찾아내었다. 원래는 <이정선 기타교본> 으로 유명한 가수 이정선의 곡이다.


https://youtu.be/cE1fsdqZq00

워낙에 강허달림의 기다림, 설레임 이란 곡을 좋아했던 터라 바로 그녀의 목소리인것을 알았는데, 원곡자인 이정선 씨에게는 죄송하지만 원곡보다도 이 곡을 들을 때 한없이 울고만 싶어지더라. 여튼 귀와 마음 모두 한껏 감성에 부풀게 만드는 멋진 한국 블루스 한 곡 발견.


여튼 업계엔 왜이리 고수들이 많을까... 그리고 지난 몇 달간 겪었던 일련의 사건을 생각해보면서 다시 한 번 나는 아직도 철저한 쪼렙이며,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그러면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부하신다는 어떤 CTO님이 오늘 아침 얘기해주신 걸 생각해봤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게 만드는 힘도 결국 내가 하고 싶고, 좋아서 하는 일을 잘 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런 일을 갖고 계세요?"


아직은 그런 일 못 찾은 것 같지만, 조만간 찾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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