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1 글이 되기까지는 먼 끄적이기
에고가 마음 속에 자리한 집이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되었다.
에고가 크다는 것은 보통 '자의식 과잉' 과 맞물려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만큼 자신이 창조하여 낸 이야기 속 인물들과 사건이 머무르는 공간이 충분히 넓다는 뜻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공간에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며 살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있고.
'과잉' 이나 '비대' 란 단어는 '집'과 보통 함께 쓰이는 단어가 아닌데, 함께 쓰이는 상황을 상정해본다면
'마음의 집' 이 '과잉' 이란 말은 결국 좁은 집 안에 인구 밀도가 과잉이란 뜻으로 읽힐 수 있겠고,
'마음의 집' 이 '비대' 하다는 표현은 쾌적한 거주에 필요한 만큼의 면적보다도 너무나 넓은 공간이 마음 속에 자리해 공허하기 짝이 없단 뜻이 아닐까. 결국엔 둘 다 그 마음의 집에 누가 거주하고, 그 인물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단 이야기일 것이다.
자기가 한없이 쪼그라들었다고 느껴졌을 때 마음 속에 쩌렁쩌렁 울리는 말들과 자꾸만 떠오르는 개념들, 계속 찾게 되는 것들은 어쩌면 그 집에 가장 필요한 것을 집 속의 사람들이 요구하는 걸지도 모른다.
결국 에고- 마음 속 집을 넘어 마음 속 하나의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커뮤니티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대화를 해야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 단서들은 꿈, 몽상, 혼잣말, 불현듯이 드는 생각, 내 앞의 사람이 갑자기 꺼내는 이야기들 속에서 찾아오니, 부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그냥 오늘은 Noteworthy Composer을 깔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맥에서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개러지밴드 실행. 비대해져가는 에고에 깔려 힘들어하던 나와 이별하고, 좀 더 알찬 거주 환경을 마음의 집 거주자들에게 제공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