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성장서사

러닝 뛰는 얘기

05.11

by 치슬로

1달간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 다 그러모아 글을 쓰고 나니 이제 글이 또 안 써지기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래도 꾸준히 하는게 생겼는데 바로 러닝. 쉬운 말로 뜀박질.

나의 러닝이란 배우거나 각 잡고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정말이지 '뜀박질' 에 가까운 것 같다.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러닝화를 신고 양쪽 귀에서 이어폰이 빠지지 않도록 거꾸로 끼고 나면 준비 완료.

항상 그래왔듯 평소엔 들을 일 없는 아이돌 노래를 틀고 Nike Run Club을 킨다. 그리고 천변을 마구 달린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자전거를 피해서, 가끔은 길 가는 강아지에 눈을 못 떼고.


아직 체력이 약해서 1분 정도 뛰면 거친 숨을 몰아쉬어야 하지만, 숨이 다시 쉬어지면 다시 뛰기 시작한다.

긴 커브를 돌아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밑을 지나가면 어느새 시 경계를 넘어간 것이다.

그렇게 한참 뛰다가 가로등 하나를 반환점 삼아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 그날의 러닝 끝. 이게 한 3km 정도 된다.


뛰기 전엔 뛰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주말 모임에 가서 러닝 뛴다는 얘기를 한 마디 했더니 다들 신나서 몇 마디씩 얹는다.

평발이라 뛰다 보면 발이 아프단 얘기를 했더니 벌써 발 진단은 어디가 좋고, 러닝화는 어디가 좋고,

자세 교정은 어디에서 받는지 고급 정보가 마구 나오기 시작한다.


어느 날은 생각 없이 러닝 기록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온갖 응원이 온다.

갑자기 멋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나도 작게나마 시도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러다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 사람들의 뛰는 얘기가 하나씩 생각나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생각났던 건 회사 개발자의 '제가 꾸준히 뛰니까 1km도 못 뛰는 사람에서 20km를 쭉 뛰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라는 얘기


아직도 쉽게 헥헥대는 나에게 10km, 하프, 풀코스는 나에게 너무 멀어보이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한편 러닝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저녁을 일찍 먹고 한참 뛰고 나니까 진짜 거짓말처럼 안 빠지던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는데... 체력도 비슷하겠지 뭐. 당장 는 것이 안 느껴져도 늘고 있으리라 그렇게 믿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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