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고시, 7세고시, 그리고 불안한 부모들
최근 추적 60분 방송 이후, 곳곳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서적 학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마치 아이들이 엄청난 것을 강요받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그리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경험해 보았는가?
나는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다.
그리고 논란이 되는 4세고시, 7세고시, H고시까지 모두 경험해 봤다.
그러나 언론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극단적인 경쟁이 펼쳐지는 과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대치동에서 현명한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속도를 살피고, 그에 맞는 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아이의 경우, 언어 발달이 빠른 편이었고,
흔히 말하는 4세고시와 7세고시는 별다른 준비 없이 자연스럽게 합격했다.
그리고 아이의 유치원 생활도 매우 즐거웠다.
H고시도 합격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다른 선택을 했다.
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선행 학습이나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각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는 선택이다.
내가 경험한 현실은 단순하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서 조금 더 깊이 배우고, 즐거움을 느끼는 방향으로 나아갔을 뿐.
그러나 언론에서는 이 과정이 마치 모든 아이들에게 강요되는 것처럼 보도한다.
물론, 일부 그런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이후 부모들의 불안은 오히려 더 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준비 학원들로 문의가 증가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과연, 이런 보도가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우리가 진짜로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과연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남들보다 앞서가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인지.
이 논란 속에서 정말 중요한 본질이 흐려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