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게 살아간다는 것.’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대학 3학년 때다.
1, 2학년 내내 신나게 놀며 대학생활을 보내고, 그제야 조금 철이 들었던 걸까.
그 시절, 나는 경기도에 살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동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7시에는 압구정 토플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안암으로 넘어가 1교시 수업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영어 수업이 없는 날은 과도관 불을 켜는 것이 내 담당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자리를 여유롭게 맡을 수 있는, 그 행복 :)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루틴이다.
운동이나 영어 공부 자체가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건 아니었을지 몰라도,
‘루틴’을 지켜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진 ‘성실함’은
분명 지금의 나를 만든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래, 나는 그런 청춘을 보냈다.
누구에게 자랑하고 싶기보다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기억.
지금도 가끔 그 시절을 떠올리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때의 나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도.
“괜찮아, 넌 이미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