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은이는 영어 학원 시험을 보러 갔다.
라이팅 시험 주제는 “If you could go back to the past, when would you go?”
다들 과거의 어느 멋진 순간을 떠올리며 연필을 움직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은이는 조용히 백지를 냈다.
“엄마,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해서 가고 싶은 과거가 없단 말이야. 거짓말을 쓸 수는 없잖아.”
순간 말문이 막혔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정답 같았다.
어쩌면 ‘행복’이라는 건, 과거를 돌아보고 싶지 않을 만큼 지금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결과는??
지필은 거의 만점.
하지만 라이팅 과락으로 탈락. �
시험은 떨어졌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미 누구보다 깊은 진심이 자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