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기계, 멈춘 기계, 잘 돌아가는 기계
아이의 모습이 무기력하거나 예민해졌을 때
겉으론 비슷해 보여도, 그 내면의 상태는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소아정신과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상태를 설명할 때, 저는 종종 ‘기계’에 비유하곤 합니다.
마음을 기계에 비유해 보면..
1. 번아웃 – 너무 혹사당해 고장난 기계
열심히 달리던 아이가 갑자기 멈춥니다. “더는 못 하겠어”, “아무 의미 없어”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기계로 치면, 냉각 없이 계속 돌다가 엔진이 타버린 상태입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자극이나 격려가 아니라 완전한 멈춤과 회복입니다.
2. 시들함 – 너무 오래 멈춰 녹슨 기계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보이는 아이.
"귀찮아", "재미없어"라는 말이 습관처럼 나옵니다.
기계로 치면, 오랫동안 쓰이지 않아 녹슬고 멈춘 상태입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건 조금의 자극, 가벼운 성공 경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불꽃입니다.
3. 활력 – 잘 조율되어 돌아가는 기계
잘 돌아가는 기계는 필요할 때 힘껏 움직이고, 쉴 때는 확실히 쉽니다.
에너지를 과하게 쓰지도, 방치하지도 않죠.
활력 있는 아이는 몰입과 쉼의 균형 속에서 자기 동기와 즐거움을 유지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너무 달리고 있나요, 너무 멈춰 있었나요?
그 기계는 수리가 필요한가요, 시동이 필요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