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이랑
나는 정말 이루고 싶은 게 많은 여성이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만큼 꾸준한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도 많다. 하지만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더 의식하며 살아온 나의 모습들이 내 존재 자체를 더 빛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더는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지금부터 나의 가치에 집중하고, 그 과정 자체로도 빛날 수 있는 나의 꿈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는 출생부터 100살까지 내 인생 전체가 나온 “내 인생의 꿈 지도”라는 것을 만들어서, 이루고 싶은 꿈을 적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실제로 이룬 것도 정말 많다. 이 꿈의 결실들은 결혼 전, 나의 결심과 실행력만 있으면 되었던 시절에는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룰 수 있었지만, 두 아이가 있는 지금은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그 꿈을 이루는 여건이 험난하다.
그런데 그즈음 나는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나의 꿈을 이루는 길이 험난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두 아이와 함께 그 꿈들을 이루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바꾸어보는 것이다.
이 생각의 전환 하나만으로도, 나는 큰 발견을 한 것처럼 기쁘다. 내 꿈을 향한 여정에서 아이들은 그 꿈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아니라, 그 여정의 동반자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한 가닥 희망을 품는다. 생각을 이렇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벌써 꿈에 한발짝 다가간 기분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이전에 그려두었던 나의 꿈 지도를 다시 펼쳐보았다. 그 꿈 지도는 그래도 작년까지는 계획한 것과 실행한 것이 어느 정도 일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새로운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 혼자 이루는 꿈 지도가 아니라, 나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꿈 지도가 필요한 것이다.
내가 정년퇴직할 때까지 회사에 다닐 거라는 가정하에 그렸던 그 꿈 지도에서는 육십 대 이후에야 실현할 수 있을 꿈으로 여행작가와 동화작가, 강연가, 화가 등의 꿈이 적혀있다. 그런데, 지금 휴직 중인 나에게는 내가 노년에 들어서 이룰 수 있을 꿈들을 삼십 대인 지금 미리 이룰 수 있겠다는 실마리가 생긴 것이다. 기쁘다.
나는 취약한 것이 수도 없이 많은 불완전한 한 사람이다. 이런 나는 엄마가 되어, 부단히 실패하며, 매일 한계에 부딪힌다. 그런데 이런 나도, 아이들이 가진 맑은 눈과 따뜻한 동심으로 기운을 얻어, 함께 목적지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내가 아픈 과거, 아이들의 재능에 대한 고슴도치 엄마의 솔직한 심정들로 책의 페이지들을 채워나간 이유는, 다음 장부터 펼쳐질 나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내가 더 솔직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과거에 어떤 일로 마음이 아팠고, 그로 인해 상처와 아픔이 있었더라도 그것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하나씩 치유해가며, 나날이 나아져 가는 나의 모습에 설레는 이 마음을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3장에서 소개할 나의 꿈 지도를 그리는 과정, 그 지도를 가지고 실제로 꿈과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일상의 발걸음들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게 아니라, 넘어지고 무릎이 까지면서 이루어낸 소중한 결과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