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와 함께
크루즈 출발시간은 오전 8시 15분이지만, 차량선적을 해야 하는 경우는 더 이른 시간부터 준비해야 했다. 차량 선적 진행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인데, 그전에 차량 선적대기줄에 차를 대기시켜 놔야 빨리 선적할 수 있다. 차량 선적이 진행되면 운전자만 탑승할 수 있고, 차량 선적 후에는 차량 내부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크루즈에 들고 갈 짐을 미리 정리해 놓는 게 좋다. 그런지 모르고 멍 때리다가 급하게 가방 하나 덜렁 들고 차에서 내렸는데, 간식을 다 놓고 내린 것을 나중에 알았다.
차량 선적을 끝내고 승선권 발권도 끝냈다. 그리고 탑승시작!
간식을 차에 모두 두고 배에 탑승한 탓에 출출한 배를 달랠 방법이 없었다. 굶주린 하이에나가 된 우리들은 편의점도 기웃기웃 야외 매점도 기웃기웃했다. 우리의 선택의 야외 매점에서 소떡소떡! 소시지 4개 떡 4개는 무려 5천 원이었다. 현금만 받는 야외매점. 소떡소떡은 그나마 저렴한 편이었다. 맥주는 한 캔에 6천 원, 안주거리로 파는 요리메뉴들은 2만 원이 넘었다.
울릉도까지는 4시간 반이 걸리는 여정이다. 소떡소떡 한 개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소떡소떡으로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선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밥, 계란, 카스테라, 우유, 커피 등등 잔뜩 사 와서는 자리에서 신나게 포식했다.
배가 크게 요동치지도 않았지만, 미세한 꿀렁임이 편하지는 않았다. 심한 멀미증상이 있지는 않았지만, 배가 출발한 지 4시간이 되면서부터 두통이 약간 있고 뭔지 모를 답답함이 있었다. 속 울렁임이라기보다는 버터를 퍼먹은 듯한 속 느글거림이었다. 라면이나 제육볶음 같은 매콤한 음식이 계속 당겼다.
증상과 함께 저 멀리 울릉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다!
날씨 좋고, 하늘 좋고! 빨리 내려서 매콤한 음식을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