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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소나무> 타인과 소통은 소나무처럼

『말하는 소나무』고희선 글, 윤세열 그림. 나한기획


  

『말하는 소나무』고희선 글, 윤세열 그림. 나한기획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에게서 편히 쉬고 싶고 그늘에 앉고 싶을 뿐이다. 소나무는 말하고 싶은데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진다. 왜 사람들이 떠나는지도 모르고 맘이 상한 소나무에게 소녀가 나타나고 그의 이야기를 밤이 새도록 들어주고, 놀아준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을 만큼 들어주고 놀아주는 소녀로 인해 소나무는 말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소나무는 푸른 소나무가 되고 그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그의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며 이야기를 하고, 고민도 털어놓는다. 소나무는 말없이 그저 듣기만 하는데도 말이다.     


   이 그림책은 예술 심리 동화이다. 독서치유를 위한 그림책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다. 빨간 옷을 입은 소녀가 조금 튀고 어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이 좋다. 


소나무는 소녀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얼마나 말하고 싶은 것이 많으면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하고 또 했을까?     

어떤 자세로 들어주면 소나무처럼 자신의 마음을 그렇게 술술 털어놓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왜 소나무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을까?     

누군가와 소통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나무는 사람들에게 어떤 상처를 받아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일까?

소나무는 소녀와 이야기를 나눈 후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편안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건강하고 울창한 푸른 소나무가 되기까지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세상 속에서 관계 속에서 부딪치고 갈등하며 겪고 있을 법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수묵화로 그린 소나무가 매우 인상적인 그림책이기도 하다. 더구나 소나무가 힘들 때는 흑백처럼 어두운 소나무로 있다가 마음이 치유되며 푸르고 울창한 소나무로 변하는 장면들이 독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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