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건 신의 축복이다.
나는 죽음을 예쁘게 접어
삶의 모서리에 두고 살았다.
견디는 법은 빨리 배웠고,
살아보는 법은 뒤로 미뤘다.
몸은 본능처럼 빨리 나가
책임지는 자리에 당연히 서있었다.
관계는 늘 그들을 내 우위에 두고
완성형으로 돌려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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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서
살아 있음을 뒤로 미뤄둔 사람이었다.
이제야 살아도 되는 시점이
내게로 왔다.
지금의 나는 더 착해지려는 것도 아니고,
지금의 나는 더 헌신하려는 것도 아니다.
더 오래, 더 제대로 살아낼 것이다.
사람을 남겨두는 법과 동시에
나를 남겨두는 법을 배운다.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마음이다.
도망치듯 끝내는 삶 말고
머물러도 괜찮은 쪽으로 간다.
하나님은 오늘도 나를 덜 죽이고
조금 더 살게 하신다.
마태복음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