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임된 자아의 재편성
아무것도 할 일들이 주어지지 않았던
사춘기의 여름방학은 저주스러웠다.
내 존재만으로 그 시간을 견뎌야 했다.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 갇혀
그 언젠가 찾아올 희망을 기다리기에
내 삶은 너무나 흐릿했다.
억겁의 시간을 피부로 느끼며
괴로운 현실의 탈출구를 찾았다.
여전히 그날의 감옥은 나를 옥죈다.
그때의 어린 내가 아닌데,
여전히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양
쓰러져 가상세계에서 떠돌아다닌다.
방임됐던 나를 구할 시간이 됐다.
내가 나의 엄마다. 내가 나의 조력자다.
내가 나를 회복시킬 때다.
내가 이토록 익숙한 대로 살아갈지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렇게 살지 말걸.
지금부터 익숙함에서 벗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