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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Apr 15. 2021

당신의 혼잣말

나한테 하는 말 맞아요? 대답 들을 맘은 있으세요?

직장 사람이 혼잣말을 하는 건지
내게 질문을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처음에는 혼잣말인 줄 모르고 일일이 답해줬는데...
자기 혼자 답 내리고 어딘가로 전화하기도 하고.

본인이 일처리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혼잣말하다가 해결하기도 하고 이러니까...


나한테 질문을 하는 건지

나하고 대화를 하고 싶어서 운을 띄우는 건지 헷갈린다.


대답을 해주면 끝까지 듣지 않고 "어어~"이러고.
심지어 역 질문했을 때도 대답이 아니라 "어어~"이러니까
내가 말해도 듣지 않는 것 같아서 답해주기가 싫다.

민망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요즘에는 혼잣말을 하더라도 일일이 답은 안 하는데..

요즘은 대학원 알아본다고 사이트 뒤지면서도 혼잣말..
서류는 어디서 찾지 면접은 어떻게 보지 뭐 물어보지..
정말 같이 공유하면서 대화가 하고 싶은 건지
혼자서 일처리 하기가 힘든 사람인지
자기 자신이 할 일을 말하면서 암시하는 사람인 건지

혼란스럽다.


오늘도 혼잣말을 하는데

혼잣말로 질문이 4개 이상 넘어가면 답했다.

혼잣말 3개까지는 본인이 혼자 말하고

혼자 다 해결하는 걸 보고 말이다.

혼잣말 질문이 많으니 서로 민망한 상황 되거나

정말로 나에게 한 질문 같기도 해서... 4개쯤부터는 답했다.


내가 먼저 말도 잘 안 붙여서 그런가?

나랑 잘 지내보려고 하는 상대의 노력인가?

아니면 본인이 일하는 스타일인가?

내가 대답을 안 해주면 나는 너무 냉혈인일까?


수선생님은 위치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50대라는 나이도 어렵고,

40대 어렵다.

30대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나이다.


연차가 있기에 함부로 말 못 한다는 것이다.

여러 번 말하면 잔소리로 듣거나 싫어하기에

수선생님도 그 선배를 대할 때 조심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선배가 연차가 있다 해도

나에게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투석실에서는 경력자여도 새로 오면 2-3년 차 밑으로 넣기도 한다고 한다.


2-3년 차가 그 병원의 시스템이나 환자를 더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1년 일하게 하고 그다음 윗년차로 올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 수준에서는 혼잣말하는 그 선배가 이상했지만

연륜이 있으신 수선생님의 말을 들으니 이해가 됐다.


하지만... 정말 내게 말을 붙이고 물어본 것이라면

대답도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


자기 말만 하기 위해 상대를 찾는 사람은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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