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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May 16. 2021

주변 사람들에게 무례한 질문을 하던 나에게

사적인 질문은 신중하게 하세요

"사람이 결혼을 할 때가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결혼>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내가 TV, 라디오, 연예인 등에서

많이 보고 듣고 접했던 말이었다.


그리고 무례했던 행동의 근본이기도 하고

내 무례했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말이기도 하다.


사회생활하시는 분들께  감히 나의 실패했던 사례로 당부를 드리자면, 당신의 사적인 질문에 답해 줄 주변 사람들을 정의할 때 직장 상사, 동료, 후배는 꼭 제외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나는 2년 전 결혼할 상대와 교제를 시작했을 때

결혼생활, 부부간 다툼과 화해, 자녀양육 등에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았다.


그 당시 나를 회상해보자면 스스로를 질문충이라 하겠다.

같이 일하는 직장 사람들에게 온갖 질문을 해댔다.


결혼하면 좋은지 나쁜지, 장단점은 뭔지, 싸우는지, 어떻게 화해하는지, 애들은 몇 명이나 낳았는지, 양육하는 건 어떤지 말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이 나는 무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하.... 나는 정말 미련했다.

훗날 알게 된 사실은 이혼하신 분도 있었고,

개인 사정으로 자녀와 떨어져 사시는 분도 있었다.


나는 나의 개인적인 것들을 물어보는 거에 거부반응이 있는데, 상대방도 그럴 수 있다는 건 전혀 생각을 안 했다.

이기적인 질문충이었다.


어느 날 그 깨달음을 얻고 엄청난 부끄러움이 밀려오며

이불 킥을 하게 됐다. 그리고 사적인 질문에 대해 조심하게 되고, 내 사전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의도 다시 내렸다.


그럼에도 사적인 질문을 해야겠다면 상대에게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는지, 그리고 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먼저 말하고 질문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내 귀에 안 들린다고

사람들이 내 욕을 안 하는 줄 알았다.

멘탈이 부실했던 나에게는 모르는 게 약이었다.

하지만 결국에 깨닫게 되더라.

그 당시 얼굴에 철판 깔고 편하게 산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언행으로 민망함과 상처를 받았을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나의 그런 근성이 다른 사건에 또 무례함을 부릴까 걱정이다.


사람은 알고 대해야 한다.

저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나도 모르고,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상대도 모른다.

그러니 사회생활에서는 사적인 질문은 자제하고,

되도록이면 다툼도 멀리하며 적당히 지내는 게 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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