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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민 Feb 25. 2019

직장인 강박증 & 집착

#나는 지금 꼰대가 되고 있는 건가

나는 불안이 크고

트라우마에 집착하는 성향이다.


어렸을때야 상처가 깊었구나 하겠지만

30대가 된 지금은 내 모든 행동에

합리화라는 꽃을 꽂는 겪이 되버렸다.


'나는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니

상대방이 이해를 해줘야 합니다' 하는.


어렸을 때야 내 스스로도 자기연민에 빠졌지만

지금은 그 성향으로 인해 지칠 때가 많다.


특히 병원에서 일할 때

나에 대한 지난친 완벽주의가 되버려서

강박적으로 일을 할 때가 많다.


왜냐면 근무시간 끝나고

빼먹은 일들 채우며 늦게 가는 게 싫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앞날이 쭉 예상되면서 미리 스트레스 받는다.

어떤 일을 하고 확인하고 채워야지 이러면서..

뭔가에 쫓기고 눌리며 일을 한다.


내가 강박적으로 일하는구나! 정신차리면

서로를 도와 일하는 동료들이 옆에 있는데도

그냥 혼자 다 책임을 지려고 한다.



나는 이제 신규간호사도 아닌데,
신규간호사 때의 트라우마를
지금의 사람들에게 풀어가는 것도 있다.


특히 선배에게 불만이 있던 걸
지금 후배에게 얘기하게 된다.
너는 그런 선배가 되지 말라는 듯이..


제일 연차어린 사람은 윗 사람에게

말할 없으니까, 그 사람들을 대변해주고 싶은

옹졸한 영웅심리도 있고

나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후배가 물품카운트 빵꾸난 거를 그냥 둔 걸 보고 빼먹지 좀 말라고 잃어버린 거 있으면 채워놓으라고 안그러면

억울 한 사람 생긴다고 얘기했다.


백 번 얘기해도 안 하는 사람은 안하더라.

소극적 반항을 하는 건지.

앞에서는 한다고 얘기하고 뒤돌아보면 안하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그 후배도 나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내가 한 가지 더 집착하는 건

퇴근 시간이다.


정말 초과근무가 싫다. 너무너무 싫다.


내가 할 일을 마무리 못했으면

당연히 하고 가는 게 맞다.


그런데 초과근무를 하게 되면

플러스 알파로 일이 더 생겨버린다.


병동으로 전화가 와서 내가 받으면

그 일을 내가 들었으니 안해줄 수가 없다.


이제 바톤터치한 동료에게 일을 넘기려하면

그 동료가 나보다 선배일 경우가 많다.


선배가 "이제 근무 끝났으니까 내가 할게!"

하지 않는 이상.....

눈치가 보여서 넘길 수가 없다.


그리고 초과근무 중에 특히 전산작업이 많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으면..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환자분들은 당연히 필요로 하는 것들을

나에게 말씀하신다.


그러면 일이 더하고 더하고 더해진다.

언제 집에 갈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지금 일하는 병원에 큰 소리 내지않고

인내심가지고 일을 잘해나가고 싶은데

나를 길러준 병원이라 보답하고 싶은데..

초심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선배 간호사도 그 위치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다

그리고 연차가 쌓이고 3교대를 할 수록

체력도 떨어지고 나이도 들기때문에...

거기서 오는 업무에 대한 영향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도 기억하고 싶고

선배 간호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끊고 맺는 거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인계 중 빼먹은 거 있으면 적어놨다가

인계 끝나고 확인해줬으면...


인계 중에 자꾸 브레이크 걸면...

인계시간만 길어지고 효율성은 떨어지는 것 같다.


사람이 마음 졸여서 인계를 주는 데도

뭐가 또 걸릴까 걱정되고 집중이 잘 안된다.


나만 불편한가 싶어서 글을 남겼다.

지나친 강박을 버려야겠다.

어떻게 버리게 됐는지도

하나하나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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