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소녀의 재림
추억은 향기를 남긴다.
향기에도 추억이 담긴다.
때때로 문득 그때의 너가
내 곁에 와서 지난날 사연을 말할 때
나는 너를 어떻게 대했는가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그토록 미워했구나.
내가 그토록 책망했구나.
내가 그토록 너를 외롭게 했구나.
이상한 너를 마주하기 두려웠다.
그때의 내가 너를 다독여 줬어야 했는데,
그때의 나는 살아가기 버거워서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미안하다.
그렇게 살아온 내가 미안하다.
그렇게라도 살아준 네게 고맙다.
이상하다 멀리했던 너를 내 앞에 앉혀두고
살았노라, 살았노라, 살았노라.
내가 네가 있어 이렇게 살았노라.
그때 해주지 못했던 말들을
지금의 나이 먹은 내가 너에게 해주며
다독이고, 응원하고, 같이 울고, 칭찬한다.
잊지 않는다. 지난날 살아내 준 너를.
추억은 향기를 남긴다.
향기에도 추억이 담긴다.
너를 잊지 않는다.
나는 너의 향기를 머금고 살아간다.
2025.07.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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