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생산, 확보, 활용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은 디지털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귀가 닳도록 들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듣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화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앞서 Insight2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이 비즈니스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정의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선도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고객, 제품, 프로세스 및 인력 관점에서 이를 살펴본 바 있다. 그런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비중을 크게 두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화란 궁극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다. 부분적으로 예를 들기는 하였지만 이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하게 제시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금번에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도록 하자.
Insight 5의 제목에서는 생뚱맞게 “자본주의”란 단어를 언급했다. 디지털화로 이야기를 시작해 놓고 왜 갑자기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꺼냈을까… 기업의 디지털화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많은 정의를 내놓는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디지털화는 기업의 경영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대부분 정의를 내리고 있다. 단지 표현의 방식만 조금씩 다를 뿐이다.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기업의 디지털화는 “기업의 전 영역에 있어 데이터가 생산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데이터가 생산되지 못하는 체계는 아무리 첨단 기술이 도입되었다고 하더라도 디지털화되었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디지털화의 수준은 경영의 전 영역에 걸쳐 데이터가 생산될 수 있는 영역이 어느 정도인지로 파악할 수 있다.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하면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를 얼마나 실시간으로 생산할 수 있는 가로 측정할 수 있다. 최근 제조업에 “스마트 팩토리” 열풍이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이 살 길은 스마트 팩토리뿐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다. 그렇다면 스마트 팩토리가 무엇인지… 기존의 공장 자동화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그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생산현장에 대한 통제와 관리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로봇의 도입을 통해 제조공정이 수행되는 체계를 과연 “스마트 팩토리”로 정의 내릴 수 있는가? 필자는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의 모든 전 운영과정이 데이터의 생산과 흐름, 분석으로 운영되는 체계를 스마트 팩토리라고 정의 내리고자 한다. 데이터의 생산과 흐름, 분석이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인공지능도 로봇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제조 현장의 디지털화의 기본은 현장 작업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적인 정보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화가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생산할 수 있는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단지 제조업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 단지 산업 및 경제영역뿐 아니라 사회, 정치, 문화 등 전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바로 그동안 한정된 경계 내에 쌓여있던 데이터들이 그 경계가 무너지고 상호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Insight로 금번에 데이터자본주의를 언급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자본주의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중심이 되는 경제체제”라는 본연의 의미에 국한하기로 한다. 자본가와 노동자 등의 사회적 사상이 결부되어 있는 내용은 배제하고 오로지 경제학적인 측면에서만 생각하기로 하자는의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업의 디지털화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기업의 디지털화는 그 기업이 경영 전반에 걸쳐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얼마나 생산하는지가 핵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생각해 볼 때 기업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경영 전반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절대적 경쟁우위 요소가 된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이를 경영활동 전반에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절대적인 요소였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운영하느냐가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절대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데이터자본주의” 즉, 데이터가 자본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또 하나의 특성은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자들이 시장과 경제를 주도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데이터 자본주의와 결부시켜 생각해 본다면 데이터가 생산되고 이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일련의 운영체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소위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은 결국 데이터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분석하여 활용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ICBM 보다는 ICBAM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A란 A.I(인공지능)을 의미한다. ICBAM은 하나의 사이클이다. IoT를 통해 모든 물리적 현상이 데이터로 생산되고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여 빅데이터화 됨에 따라 이를 분석하여 가치정보를 창출하게 되면 이를 인공지능이 학습 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모바일을 통해 사람들이 활용하게 되는 일련의 사이클이 형성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ICBAM 사이클 체계를 기업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여 운영하느냐가 바로 데이터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란 의미이다. ICBAM사이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의 투자와 기업 내, 외부의 고정관념 탈피 등의 일련의 장애가 있게 마련이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데이터의 생산은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하게 되면 이후 데이터 생산에는 한계비용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새로운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만 기존 데이터의 생산에 있어서는 한계비용이 제로라는 점이다. 고정관념 측면을 생각해 보자. 다양한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생산하더라도 쌓아 두는 데이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초연 결과 융합의 시대이다. 이것은 바로 데이터가 연결되고 데이터들이 융합된다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데이터 운영방식이 과연 현재의 변화와 트렌드에 부합되는 것 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쌓아 두는 데이터는 절대 노하우가 아니고 중요한 보안사항이라고 할 수 없다. 단지 기록물 또는 결과물일 뿐이다. 우리가 보유한 데이터를 어떻게 외부 데이터와 연결하고 융합하므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것 인가에 초점을 두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경영자부터 이러한 시각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적 사고는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후퇴시키고 결국은 경쟁에서 낙오되는 수준을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상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략히 생각해 보았다. 모교수는 기업들이 에너지를 공급받아 생산에 임하 듯이 앞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들을 에너지를 공급받 듯이 공급받아 사용하게 되는 날이올 수도 있다고 예측을 하기도 했다. 과연 우리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우리 기업의 경영 전반에 걸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얼마나 실시간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그 데이터에 의해 의사결정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파악해보라. 밖으로는 고객 경험, 내부적으로는 현장 베테랑의 현장실무경험이 데이터화가 되어 있는지 파악해 보라. 우리는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