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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완 Nov 03. 2017

Insigh 3.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 사고(思考)

기하급수적 사고에 주목하라...

Insight 3.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 사고(思考)

기하급수적 사고에 주목하라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세상이다. 쏟아지는 정보에 대해 조금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그러한 세상이다.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생겨나서 폭발적으로 세상을 휩쓸어 버리다 가도 어느 순간에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로 인하여 사라져 버리는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도 혁신은 지속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는 어떠한 혁신전략이 필요하고 이러한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조직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2007년 1월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 2개월 후 노키아는 81억 달러라는  거액에 나브텍(Navteq)이란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나브텍은 도로지도와 내비게이션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세계의 주요 도로에 대한 도로교통 센서를 거의 장악하고 있는 해당 영역에서의 절대강자인 기업이었다. 노키아는 나브텍을 인수함으로써 지역 및 도로교통 정보를 장악함으로 인해 모바일 영역에서의 지역 및 도로교통정보 서비스의 절대강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과 이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검색 서비스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이스라엘에서는 웨이즈(Waze)라는 기업이 설립되었다. 웨이즈는 도로망 센서에 투자하는 대신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고 다닌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사람들의 핸드폰에 내장되어 있는 GPS 정보를 통해 취합되는 위치정보에 대해 크라우드 소싱을 진행하여 실시간 도로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러한 솔루션을 통해 웨이즈는 설립 2년 만에 나브텍에서 취합하는 도로교통정보보다 2배 많은 정보를 취합할 수 있었고, 4년 후에는 정보 취합량이 10배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었다. 나브텍의 경우는 도시에 새로운 도로가 생겨날 때마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해당 도로에 센서를 추가로 설치를 해야 하므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 부담에 대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반면에 웨이즈의 경우는 이러한 추가 비용 없이도 새로운 지역의 교통정보를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은 2013년 6월에 11억 달러에 웨이즈를 인수한 반면에 나브텍을 인수한 노키아는 약 70억 달러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전화 사업부문이 매각되었다. 


상기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나브텍은 서비스의 확대를 하기 위해서는 이에 비례하여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혁신의 형태를 산술급수적 혁신이라고 한다면 웨이즈와 같이 한계비용 “0”에 기반하면서 정보의 획득과 이를 통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혁신의 형태를 기하급수적 혁신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주시해야 할 사항은 나브텍의 경우는 혁신을 위한 인프라가 소유의 개념이었다면 웨이즈의 경우는 인프라가 소유의 개념이 아닌 공유할 수 있는 정보를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혁신사고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은 소유하고 있는 제한된 인프라에 의존하는 산술급수적 혁신이 되어서는 공유된 인프라와 이를 통해 생산되는 정보를 통해 수행되는 기하급수적 혁신을 이겨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특징 중의 하나는 초연결과 융합이다. 이러한 초연결과 융합은 기하급수적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4차 산업혁명의 혁신사고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웨이즈는 바로 이러한 부분에 있어 기하급수적 혁신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기하급수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테슬라, 에어비앤비, 우버 그리고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자동차의 개발기간과 개발비용을 1/5 수준으로 줄임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로컬 모터스 등이 있다. 싱귤래리티 대학의 초대 상임이사이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살림 이스마일은 다른 학자 들과의 공저인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에서 이러한 기업들을 기하급수 기업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기하급수 기업에 대해서는 “새로운 조직 구성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들을 적극 활용함으로 기업의 성과를 동종업계에 비해 적어도 10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정의를 내렸다. 


기하급수 기업들은 인적자원 측면에서는 크라우드 소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내부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함으로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최대한의 몰입과 집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로컬 모터스의 경우는 이러한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자동차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부터 10대 초반의 학생에 이르는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할 수 있는 내부 조직 운영을 통해 아이디어의 도출 과외부 소싱 등을 통해 자동차의 개발기간과 비용을 대폭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을 보면 기하급수 기업은 기술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통해 신속하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며, 이러한 참여자들의 신뢰는 기술 플랫폼의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여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미국 국방성의 무인 드론 개발 프로젝트 시이를 공개 사업으로 추진한 적이 있는데 이때 전문 무인항공기를 개발하는 A사는 개발비용으로 약 4,000만 달러의 비용을 제시한 반면 단위 기술자로 구성된 드론 동호회에서는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기술 플랫폼을 통해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동호회에서는 약 600만 달러에 A사에서 제안한 드론과 성능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드론 모델을 제안하였다고 한다. 비록 동호회라는 조직운영의 한계가 문제가 되었지만 공개적 기술 플랫폼의 위력과 이를 통한 혁신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운영적인 측면을 생각해 보면 자신의 소유 측면이 아닌 공유를 통한 운영을 통해 혁신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될 때 많은 기업들은 공격적인 생산수단 및 자산의 확대를 통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장기적인 저성장 시대로 들어오면서부터 이러한 소유 관점의 자산들은 기업경영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산의 기로에선 기업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기하급수 기업의 운영특징은 바로 공유개념의 운영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특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 보유한 차 한 대 없이 차량 운송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버 나 숙박업을 하면서 보유한 숙박업소 하나 없는 에어비앤비를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사고의 방향성과 이를 촉진하기 위한 기업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생각해 보았다. 기업에 있어서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혁신의 본질은 바뀌지는 않겠지만 혁신의 패러다임과 추진전략은 이에 따라 변화되어야 한다. 코닥이 디지털카메라의 시대에 이를 따르지 못함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거나, 앞서 사례를 든 나즈텍과 웨이즈의 경우에서도 우리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산술급수적 사고와 관점에서 벗어나 기하급수적 사고와 관점을 통해 기업의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촉진해 나갈 수 있는 조직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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