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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완 Aug 15. 2021

디지털 흔적이 가치가 되는 시대가 온다.

개인의 평판이 개인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기가 온다.

 변화의 속도가 무섭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급격한 변화 속에 살아가면서 실제로 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 불과 10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신문은 정보를 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매체였으며, 종이 신문을 집에서나 직장에서 구독해 보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종이 신문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연스럽게 직장이나 집에 배달되던 신문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생활 속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변화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지만 그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는 나는 모르지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문자가 오고… 내가 한 번도 거래한 적이 없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금융기관이라는 곳에서 대출받으라는 문자가 오며, 내 취향을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좋아하는 공연이나 음악회의 안내 문자나 메일이 하루도 빠짐없이 내 메일함과 문자함을 가득 메운다. 어떻게 나를 알 수 있을까? 이 또한 내가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한 증거가 이며, 하나의 뉴노멀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되고 세상은 우리는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흔적을 남기게 되고 이 흔적은 데이터로 변환되어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 못한 사이에 어딘 가에 저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저장되고 쌓이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자신의 특성과 관심을 타인들에게 읽히게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는 매우 섬뜩한 일이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해주는 동반자로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우리의 흔적을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은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필자가 언급하고자 하는 부분은 페이스북과 구글 그리고 아마존이 우리의 삶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기업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는가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싫든 좋든 간에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우리의 모든 행위 하나하나는 어떠한 형태로든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모바일 기기의 등장은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흔적을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남기게 끔 만들었으며, 이러한 흔적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물론 개인정보 제공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동의를 했겠지만…) 기업들의 데이터 베이스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우리의 흔적을 통해 우리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우리의 수준이 결정되는 경험을 가지고 그것을 통해 제약을 받고 있다. 개인 신용정보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원하는 것을 할부로 구매를 할 때… 그리고 현금이 급히 필요해서 인출기에서 현금 서비스를 받을 때 이러한 나의 금융거래의 흔적들이 어딘 가에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내가 걸어 다니고 있는 동선 상에서 나를 녹화하고 있는 CCTV는 과연 몇 대나 될까? 어떤 자료를 보니 일반인들이 하루에 적게는 80대 많게는 150대의 CCTV에 노출된다고 한다. 현재는 나의 생활조차도 내가 주인이 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내가 사회 속에서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노력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싶지 않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모든 것에 기반이 되고 내가 그것을 활용하면서 사용하는 한 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보다 나의 흔적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은 내가 성취해 놓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아 가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개인정보보호와 같은 여러 가지 이슈를 기반으로 각 종 법규와 규제 등이 재정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근의 동향으로 볼 때 이러한 규제는 오히려 국가의 정보화 발전을 저해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디지털 기술과 핀테크의 발전은 앞으로의 모든 거래를 P2P(PeerToPeer) 형태로 바꿔 놓을 것이다. P2P 거래의 바탕은 신뢰이다. 블록체인은 신뢰라는 감성적인 요인을 기술로 변환시켜 놓은 획기적 기술로 향후 P2P 거래 플랫폼으로 주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P2P 거래의 기반이 되는 신뢰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신용이고 또 하나는 평판이다. 신용과 평판이 결합된 결과를 그 사람의 “신뢰도”라고 정의를 내려도 무방할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러한 개인의 신뢰도는 스스로 특정한 노력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사회생활의 흔적을 통해 생성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게 생성된 개인의 신뢰도의 사회적 수용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다. 그것은 실질적 행동에 의해 남겨진 흔적이 기반이 되어 생성된 데이터로 정립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시간에 형성된 것이 아닌 일정 기간에 걸쳐 생성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앞으로는 P2P 플랫폼을 통해 금융거래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보편화가 될 것이고 거래는 개인의 신뢰도에 기반하였을 때 성사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거래 성사율은 얼마나 될 것인지…

 이것은 향후 개인의 새로운 사회 일원으로서 자격을 평가하는 새로운 개인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환경 속에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가? 필자가 생각할 때는 개인의 디지털 흔적을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신용과 평판에 가치를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하는 대상을 필자는 “프라이빗 디지털 에이전트”라고 부르고자 한다. 그리고 “프라이빗 디지털 에이전트”는 향후 사회적으로 강력하게 부상할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 차원의 단순한 디지털 흔적이지만 개인 차원에서 이들을 취합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설사 이것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사회생활의 분야 별로 분류하여 분석하기 위해서는 영역 별 전문성이 필요한데 이것 또한 개인이 스스로 대응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개인의 디지털 흔적을 개인의 신용과 평판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조합하는 “프라이빗 디지털 에이전트”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게 될 것이다. 핀테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를 모아서 개인의 신용등급을 관리해 주고 개인의 금융 거래 실적, 금융소비 형태 및 금융자산 등을 종합하여 그에 적합한 투자처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 이것은 금융 영역에서의 “프라이빗 디지털 에이전트”의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하루 수많은 금융거래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거래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쳐 간다. 이러한 정보들이 모이고 쌓여서 우리 신용등급이 결정된다. 이러한 정보를 방치해 두면 방치해 둔 대로 우리의 신용등급이 결정되고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고 가치를 부여하면 그에 맞춰 신용등급이 결정된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금융 정보의 생성과 그 내용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안다고 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정보도 방치해서는 안된다. 내가 나를 형성하는 모습이 바로 이러한 정보들로 인해 형성되는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프라이빗 디지털 에이전트”를 활용해야 한다. 에이전트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는 내가 할 수 없거나 역량이 부족한 일을 대행해 주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나의 가치를 높여 주는 일이다. “프라이빗 디지털 에이전트”는 한 개인이 사회적 일원으로서 가치를 높여주는 데 있어 절대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개인 신용정보를 관리해 주고 있는 금융 영역이 중심이 되고 있는 “프라이빗 디지털 에이전트”는 개인의 정보 또한 특정 영역 별 관리가 아닌 통합 관점에서 관리함으로 앞서 언급한 신뢰도와 사회적 일원으로 가치를 관리해 주는 역할로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개인에게 선택적이 아닌 필수적 기능으로 요구될 것이다. 또한 적용범위 또한 개인의 삶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당 규모의 성장성을 가지게 되는 비즈니스 기회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사람의 자리를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사회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해 간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관계와 거래를 통해 사회는 숨을 쉰다. 그런데 관계 형성과 거래방식은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적응해야 하는 앞으로의 과제이며,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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