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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Oct 18. 2021

아이가 진짜 원하고 바라는 것

'해야한다'가 아닌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 해주기

 

이틀째 저녁은 늘 김과 김밥이다.

약간은 찔린다.

실컷놀다 잘시간 쯤 다 되어가면 밥타령을 한다.



'엄마 배고파'

'엄마 배고파'



나도 귀찮다.

어쩔도리가 없다.

나의 욕구도 중요하고 아이의 욕구도 중요하다.



김에 밥만 넣어서

두개로 나뉜 식판에

왼쪽은 둘째꺼, 

오른쪽은 첫째꺼라며

나눠서 준다.

그릇도 식판 하나로 해결한다.


앞에는 아이패드.

주구장창 자기들이 원하는 영상을 보고 있어도

자기전엔 꼭 엄마가 원하는 영어 동영상으로

마무리한다.


물론 영상은 아이가 원하는 영상으로!

아이패드를 보며 김밥을 먹는다.

차가운 물에 오미자원액은 별미.


한참을 먹던 아이가

김밥을 더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가 만든 김밥이 최로로 맛있네.'


쫌 귀찮았는데

저렇게 말해주니 순간 몸이 가벼워진다.


행복하다.

'그 말을 들으니

엄마는 김밥을 100개라도 

만들어줄 수 있을것 같애'라며 

나도 고마움을 표현한다.


아무것도 못해주는 것 같아 

죄책감을 한가득 느낄만한 상황에도

아이는 나에게 사랑을 준다.


무엇을 해주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었기에.


'~해야한다'는

죄책감으로 무엇을 해줄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아이를 따라가보면 어떨까.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나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비싸고 남들이 다 좋다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한

'우리들만의 방법'이다.



아이도 나도

함께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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