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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Oct 18. 2021

"아이들과 참 잘 놀아주시네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


놀이터에서 친구엄마랑 이야기하기 바쁜 엄마가 저에게 말합니다.
"아이들과 참 잘 놀아주시네요"

예전에는 그 말을 들으면
'당신이 나를 몰라서 그래'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근데 이제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얘랑 놀아주는거 시험 공부하는거랑 똑같은것 같아요.
진짜 너무너무너무 하기 싫은데, 해야하는 시험공부.

근데 이 시험공부 제대로 하기 시작하면
알아가는 재미에 너무 신나잖아요.
때론 아무리 해도 안되는것 같아 좌절도 하고 화도 나지만
그 고비 넘기면 뭔가 해낸것 같아 기쁘고 즐겁잖아요.
그 시간이 있기에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죠.

저한테 아이와 놀아주는건 마치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 같아요.
정말 너희끼리 쫌 놀아라!! 이런 맘 올라 올때 많아요.
막 도망가고 싶고, 하기 싫고, 언제까지 이래야 되나 싶고...
근데 내 아이가 놀아달라니깐 맨첨에 해 주는 거예요.
대신 대충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
근데 이상하게 처음에 그렇게 싫었던 마음이
최선을 다해 놀다보면
어느새 제가 아이가 되어 있어요.
함께 깔깔 거리고 웃고있죠.

처음엔 억지로였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사랑'을 선택했기에 
나중에는 함께 그 '사랑'에 행복해져요.

문제는 아이랑 놀아주는게 아니예요.
지금 현재 내가 무엇이 더 중요한 지 아는 것이죠.
혼자 놀고 있는 내 아이의 눈빛이 중요한지
옆에서 얘기중인 아줌마의 눈빛이 더 중요한지.

사실은 노는 것 보다 더 힘든건
"마음 먹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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