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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Jun 03. 2024

새로움은 또 다른 나의 모습

결국 변화는 내 안에 있다. 

과거의 모습들 중 내가 숨기고 싶고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 있다. 

게으름과 후회와 안타까움의 감정에 빠져 있었던 어두운 시절의 나. 

모든 행동 앞에서 거절과 부정과 잘못될 것이라 생각하는 지금과는 정확히 반대로 행동했었던 나. 


이런 모습에서 후회가 감사가 되고, 불평이 기쁨이 되고, 아픔이 사랑이 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 과정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나란 사람을 감정의 눈이 아닌 이성적인 눈으로 바라보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감정에 앞서서 나란 사람을 매몰되게 내 생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글로 쓰는 것과 읽는 것 중에 분명히 쉬운 것은 글을 읽는 것이라고 할 태지만, 나의 생각을 글로 풀어쓰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 걱정과 두려움과 어려울 것이라고 제지하게 만드는 거부감을 뿌리치기 쉽다. 


하루에 한 문장씩 나의 감정과 내 생각에 대해서 온전하게 글로 풀어내는 것.


감사한 일 한 가지 글로 쓰기.


'길을 걸으면서 상쾌한 풀 냄새를 맡았다.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오늘의 시작이 좋은 것 같다'

'바빴지만 오늘 아침에 아침으로 빵 한 조각을 먹을 수 있었다. 아침을 챙겨 먹어서 너무 좋았다'


소소하고 소소한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내는 것은 

나에 대한 자신감이고, 이런 자신감은 과거의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하루하루 감정과 생각을 온전하게 느끼고 표현해  낼 수 있게 변화한 것에 감사하다. 

내 마음이 하는 말들에 대부분이 슬픔이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감사와 기쁨을 더욱 많이 느끼고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감정이란 것도 생각이란 것도 알면 알수록 찾으면 찾을수록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하루 한 문장 글쓰기가 점차 길어지게 되면, 한 문장, 한 장, 점차 늘어나서 글로 나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되고, 더욱 깊이 나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을 담을 글쓰기와 내가 나를 돌보는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가진 것들 중에서 내가 변화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 보고 알아보고 변화해 가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글을 읽을 때노라면 내 생각이 점차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렇게 내가 새로운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게 된다. 


과거의 모습에 빠져 있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 글쓰기의 제일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계획을 하고 생각을 하고 목표와 목적에 맞게 기획할지라도 모든 순간이 생각대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겨낼 수 있고, 긍정적으로 풀어낼 수 있게 하는 힘이 글쓰기를 통해서 채워갈 수 있기에 '하루 한 문장' 글쓰기는 나에게 제일 소중한 시간이다. 


매일 아침 나를 위해 감사함을 찾는 순간의 시간이 일어나서 씻고 책상에 앉는 시간부터 나는 감정의 리부팅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내 정신은 다시 재 재부팅을 하기 시작한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뇌와 무의식은 이미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사와 사랑과 즐거움과 기쁨이 되는 행동을 찾아서 선택할 수 있는 균형을 잡게 만들어 주고 있다. 


내가 글을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극복하고 변화하며 스스로 바뀌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믿고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진실되게 이야기하고 글을 써 내려가는 것에 집중한다. 

이 모든 과정 중에서 나는 나에 대해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내가 알았던 것들을 내 영혼에 새겨 넣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영혼이 나의 마음을 더욱 잘 알게 되어 기쁨을 내 삶 중심에 둘 수 있게 하니 하루하루 힘들지라도 그 순간의 기쁨이 어려움을 지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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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어려웠던 내가 한 줄 글쓰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워낙 활발하고 밖에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였지만 어린 시절부터 문구류는 너무나 좋아했다.

길을 지나가다가도 아트박스 귀여운 팬시점이 보이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어가서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다이어리 쓰기가 유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이어리 꾸미기에 도전!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나에게 다이어리 꾸미기를 위해 스티커를 고르고 자르고 꾸미고 하는 미적 감각을 발현시키는 것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과소비하게 되어 집중력이 지구 멘틀을 뚫고 떨어져 내려갔다. 그렇게 나는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을 포기하며 다이어리와 멀어졌었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내가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해 밥 먹은 것 구경간 곳 이렇게 한 곳 두 곳 기록을 해 가니 알록달록 색색 팬으로 채워져 있는 다이어리를 바라보면서 눈을 반짝이게 되었다. 

 스티커로 이쁘게 채워 넣지 못하지만 이쁜 색의 글씨들이라면 채워 넣을 수 있겠다고 그렇게 나는 내 하루 일과를 조금씩 채워 넣기 시작했고, 하루의 큰 이벤트에 대한 짧은 감상평을 채워 넣었다. 


시간이 지나서 내가 지내온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다이어리는 나의 보물창고가 되었다. 

내가 그 순간 느꼈던 감정들이 지금의 나에게 새로운 감정으로 느껴질 때도 있고, 그저 흘러가는 순간의 감정이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런 한순간들을 지나왔다는 것이고, 그만큼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다. 분명 좋은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글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언제나 눈물이 고였다. 다이어리도 결국에는 내가 나를 위해서 밝은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나란 걸 알게 되었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슬프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이면 안 된다고 배웠고, 나는 그렇게 성장해서 나 자신에게까지 그런 모습을 숨기고 돌보지 않고 있었다. 


색색이 바뀌어 써져 있는 감사와 즐거웠던 일들 가운데, 친구들과 다투어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가족들과 떨어져 외톨이로 지내야 했던 것, 학교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일, 하루에 한 마디도 입밖에 내 본 적이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시절 나는 나에게 언제나 혹독하고 독한 감시자로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웃으라고 행복해야 한다고, 즐거워야 한다고 이쁘게 웃는 연습을 하는 거울 속 내 눈은 눈물을 짓고 있었을까?


다이어리는 이런 내 가면을 더욱 절실하게 바라보게 했다. 

그렇게 내 다이어리는 참회의 다이어리가 되었고, 다시 태어나기 위한 새시작의 발판이 되었다. 

하루 한 칸이 가진 그 공간은 나를 온전히 들어내게 하는 유일한 창구였다. 

그곳에 써져 있는 것은 온전한 내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다. 


감사하고 좋아하는 것, 싫었던 것, 부정적이었던 생각까지도 내가 느꼈던 진실된 상황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종이에 글을 쓰고, 내가 글로 나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면, 나는 매일 아침 감사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을 하든지 단계가 있다. 그 단계를 뛰어넘는 속도는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각 단계를 의식하지 않아도 그 순서에 맞춰서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이어리 속 작은 한 줄의 그 문장이 나를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눈물 한 방울에 쏟아져 나왔던 과거의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고, 안아 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상처받은, 혹은 몰라줬던 나의 아픔까지도 외로움과 괴로움까지도 부정적이라고 밀쳐 두었던 내 감정들에게 다시 회복을 위한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된 것이다. 


깊이깊이 나를 알게 되면 될수록 나는 평온해지고 있다. 

감정의 깊이가 깊어졌기 때문에 작은 일에 불안을 느끼지 않고, 내가 걱정하고 불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니 더 이상 내 심장을 요동치지 않고 나를 괴롭히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글쓰기는 나 자신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일과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랑을 키우는 일 또한 마찬가지고, 내가 하루를 살아갈 힘과 기쁨이 되는 것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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