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재를 시작하며

셀러레이터 500개의 시대

by 두드림

액셀러레이터 500개의 시대.

액셀러레이터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2025년, 한국에는 500개가 넘는 액셀러레이터가 존재한다.
등록된 숫자만 이 정도이니, 그 주변에서 사실상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교육기관, 컨설팅사, CSR 프로그램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한국의 창업 생태계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그러나 나는 이 숫자를 바라보며 오히려 두려움을 느낀다.
“이 500개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어떤 액셀러레이터로 남을 수 있을까?”

액셀러레이터는 단순히 창업자를 지원하는 행정 사업자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모든 액셀러레이터는 본질적으로 창업가다.
창업자에게 고객 정의, 가치 제안, 수익 구조, 실험과 학습, 스케일업을 요구하듯, 우리 역시 똑같은 질문 앞에 서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까?

나는 고민 끝에 일곱 가지의 뻔한 질문들로 정리해보았다.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우리가 주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의 수익 모델은 건전한가?

우리 팀은 창업가적 조직인가?

우리는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스스로 스케일업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가 배운 것을 어떻게 환원하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다.


나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고백이자, 액셀러레이터라는 업을 본질적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앞으로 이 연재에서, 나는 위 일곱 가지 질문을 하나하나 깊이 파고들 것이다.

화려한 성공담보다는 냉정한 현실을 이야기할 것이고, 가벼운 응원보다는 무거운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액셀러레이터라는 이름이 숫자가 아니라 본질로 증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작은 액셀러레이터의 대표다.

그리고 이 글은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의 기록이다.
그러나 이 질문들이, 같은 길을 걷는 다른 액셀러레이터와, 우리를 바라보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무엇보다 창업자들에게도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500개의 액셀러레이터가 존재하는 시대.
그 숫자는 곧 정화 과정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본질을 붙드는 소수는 남을 것이다.
나는 그 소수 안에 들기 위해, 오늘도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진짜 창업가로서 액셀러레이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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