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기 기업의 투자 유치, 왜 어렵고 또 왜 쉬울까?
투자를 준비하는 창업자들은 흔히 “우리는 너무 초기라서 투자받기 힘들다”는 말을 합니다. 동시에 어떤 분들은 “아이디어만 있어도 초기 투자는 가능하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두 말 모두 맞습니다. 극초기 기업의 투자 유치 환경은 어렵기도 하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운 점도 공존합니다.
실적과 데이터의 부재업력이 있는 기업은 매출, 고객 수, 재무제표 등 ‘눈에 보이는 증거’가 있습니다. 반면 극초기 기업은 대부분 아이디어와 초기 시제품 정도에 머무르죠. 투자자는 결국 ‘미래를 추정’해야 하니, 불확실성이 너무 큽니다.
팀의 안정성 부족극초기 팀은 아직 서로 합이 맞는지조차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CTO가 이탈하거나 공동창업자가 갈등을 겪는 사례도 잦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팀이 1년 뒤에도 그대로일까?”라는 불안을 느낍니다.
시장 진입 증거 부족고객 인터뷰나 소규모 실험은 있어도, “실제로 돈을 낼 고객이 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투자자는 이 부분을 가장 크게 리스크로 봅니다. 업력이 있는 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반응을 입증했기에 더 유리합니다.
경쟁자와의 비교 불리함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경쟁자와 비교되면, 극초기 기업은 항상 약점이 많아 보입니다. 기술, 인력, 자본력 모두 부족하니까요.
낮은 밸류에이션이 주는 기회극초기 기업은 아직 가치평가가 낮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금액을 넣고도 더 큰 지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면 오히려 초기 단계가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이 됩니다.
투자자가 찾는 건 ‘사람’이지 ‘실적’이 아님시드 단계에서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팀을 봅니다. 창업자의 배경, 실행력, 문제에 대한 집착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죠. 그래서 매출이 없더라도 ‘이 사람이면 해낼 것 같다’는 확신을 주면 오히려 투자 유치가 가능합니다.
빠른 전환 가능성
극초기라서 오히려 유연합니다. 업력이 있는 기업은 기존 매출 구조나 조직 관성 때문에 피벗(pivot)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초기 기업은 투자자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민첩성이 투자자에겐 매력적입니다.
스토리텔링의 힘이 더 크게 작동
업력이 있는 기업은 숫자로만 평가받습니다. 반면 극초기 기업은 ‘비전, 창업자의 스토리, 큰 그림’으로 승부합니다. 좋은 스토리텔링을 가진 창업자는 초기 투자 시장에서 오히려 강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유는 실적과 데이터가 부족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고,
쉬운 이유는 오히려 투자자가 숫자가 아닌 창업자의 잠재력과 비전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극초기 창업자가 해야 할 일은, 숫자 대신 사람과 스토리로 신뢰를 만드는 것입니다. 작은 실행과 실험의 흔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진정성, 그리고 팀의 결속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업력이 있는 기업보다도 더 빠르게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1. 우리가 해결하려는 고객의 구체적 고통(Pain Point)은 무엇인가?
투자자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문제’입니다. 고객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고통을 겪는지, 실제 현장감 있는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불편해할 거예요”가 아니라 “20대 대학생들은 과제를 위해 무료 디자인 툴을 쓰지만, 2시간만 지나도 저장이 안 되는 문제 때문에 매번 다시 시작해야 한다”처럼 생생해야 합니다.
2. 고객이 그 고통을 돈을 내서라도 해결하고 싶어 하는가?
모든 불편이 비즈니스 기회는 아닙니다. 고객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열리지 않습니다. 예컨대, ‘휴대폰 충전 케이블이 잘 끊어진다’는 건 불편이지만, 고객은 새 케이블을 만 원에 쉽게 사버립니다. 반대로, ‘온라인 강의 출석을 잊어 성적이 깎인다’는 문제는 학생이 돈을 내고서라도 해결하려 할 수 있습니다.
3. 시장 규모(TAM–SAM–SOM)를 데이터로 근거 있게 설명할 수 있는가?
투자자는 “얼마나 큰 파이를 겨냥하느냐”를 중요하게 봅니다. TAM(전체 시장), SAM(우리 서비스가 도달 가능한 시장), SOM(단기적으로 점유 가능한 시장)을 구분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전체 시장 50조(TAM) → 국내 다이어트 앱 시장 5천억(SAM) → 초기 여성 20대 고객층 50억(SOM)”처럼 구체적인 숫자가 필요합니다.
4. 초기 타깃 고객 페르소나를 2~3명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특정한 고객 집단으로 좁혀야 합니다. “서울에 사는 20대 대학생, 취업 준비 중이며 온라인 강의와 자격증 준비를 병행하는 여성”처럼 인구통계, 상황, 습관, 니즈까지 묘사해야 합니다. 이 페르소나가 곧 초기 시장 검증의 실험 대상이 됩니다.
5. 우리의 핵심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을 위해 ~을 제공한다” 형식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1인 크리에이터가 영상 편집에 쓰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자동 편집 SaaS를 제공합니다.” 이 한 문장이 투자자의 귀를 사로잡아야 합니다.
6. 기존 대안 대비 월등히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차별성이 있는가?
고객이 왜 기존 방법 대신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단순히 “더 편리하다”는 부족합니다. “기존 솔루션은 하루에 5번 수동 입력해야 하지만, 우리는 한 번 입력으로 자동 동기화됩니다”처럼 수치나 행태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7. 최소한 클릭 데모, 시연 영상 등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MVP나 프로토타입이 있는가?
투자자는 아이디어보다 ‘손에 잡히는 증거’를 보고 싶어 합니다. 완성품일 필요는 없습니다. 노코드 툴로 만든 간단한 앱, 피그마로 만든 화면 전환 데모, 짧은 설명 영상만 있어도 됩니다. 고객이 반응할 수 있는 실체가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8. 기술·데이터·파트너십 등 모방하기 어려운 장치가 있는가?
경쟁자가 쉽게 복제할 수 있다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독점 데이터, 특허, 강력한 파트너십, 네트워크 효과, 혹은 창업자의 도메인 전문성 등이 장치가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국내 3대 병원과 독점 데이터 제휴를 맺어, 다른 업체는 같은 데이터를 쓸 수 없습니다.”라는 말이 투자자를 안심시킵니다.
9. 창업자가 이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개인적·전문적 이유(Founder Fit)가 있는가?
투자자는 “왜 당신이어야 하죠?”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창업자가 과거 이 문제로 고생했거나, 관련 업계에서 깊이 일한 경험이 있다면 설득력이 배가됩니다. 단순한 열정이 아니라, 경험과 네트워크가 결합된 동기가 필요합니다.
10. 기술, 사업, 운영을 담당할 핵심 멤버 구성이 균형 잡혀 있는가?
혼자 하는 창업은 리스크가 큽니다. 최소한 ‘만드는 사람(개발/디자인)’, ‘파는 사람(세일즈/마케팅)’, ‘조율하는 사람(운영/PM)’이 갖춰져야 합니다. 모든 걸 외주에 맡기면 투자자는 불안해합니다.
11. 빠른 실행과 학습을 증명하는 구체적 성과 사례를 제시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지난달 고객 20명에게 인터뷰했고, 일주일 만에 클릭형 데모를 만들어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실행의 흔적이 중요합니다. 투자자는 결국 ‘배우고 실행하는 속도’에 투자합니다.
12.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한 Go-to-Market 전략이 마련돼 있는가?
SNS 광고, 커뮤니티 공략, 특정 파트너십, B2B 세일즈 등 초기 유입 전략이 구체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우리 앱이 나오면 입소문이 날 것”은 전략이 아닙니다.
13. 고객 인터뷰, PoC, MOU, 베타 테스트 등 초기 트랙션 자료가 있는가?
투자자는 고객이 실제로 관심을 보였는지를 확인합니다. 무료 베타테스터 100명, 계약 MOU, 파일럿 프로젝트 등은 중요한 증거입니다. 아직 매출이 없어도 ‘누군가 진지하게 시도해봤다’는 흔적이 필요합니다.
14. LTV/CAC 같은 기본 유닛 이코노믹스 가설을 세워본 적 있는가?
실제 수치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CAC이 2만 원 이하일 때 LTV가 최소 10만 원 이상이라고 가정합니다.” 같은 단순 모델을 투자자는 기대합니다. 창업자가 경제적 구조를 이해하는지 여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15. 향후 6~12개월간의 실행 로드맵과 마일스톤이 정리돼 있는가?
“투자금으로 6개월 내에 무엇을 검증할 것인가?”를 명확히 보여줘야 합니다. 예: “6개월 내 500명의 활성 사용자 확보, 12개월 내 첫 유료 고객 50명 전환.” 이처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가 필요합니다.
16. 투자금을 어디에 쓰고, 몇 개월 안에 어떤 결과(게이트)를 만들 것인지 명확한가?
‘개발자 인건비’가 아니라 ‘3개월 내 결제 기능을 붙이고 첫 유료 전환 실험 실행’처럼 구체적인 산출물이 필요합니다.
17. 기술·규제·인력 측면에서의 주요 리스크 관리 방안을 준비했는가?
투자자는 항상 “무엇이 실패 요인인가?”를 따집니다. 기술적 어려움, 규제 충돌, 팀 이탈 리스크를 어떻게 대비할지 설명해야 합니다.
18. 5~7년 내 M&A 혹은 IPO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극초기라 해도 “장기적으로 어떤 시나리오에서 성장할 수 있는가”는 필요합니다. 예: “헬스케어 대기업이 인수할 수 있는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한다.”
19. 문제–솔루션–시장–모델–팀–비전 흐름으로 구성된 피치덱(10~15장)이 있는가?
피치덱은 단순한 자료가 아니라, 대화의 구조를 짜주는 시나리오입니다. 숫자는 간단해도 되지만 흐름은 매끄러워야 합니다.
20. 투자자가 1분 안에 이해할 수 있는 One Pager 요약본이 준비돼 있는가?
투자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제안을 봅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짧지만 강렬한 요약’입니다. 우리 회사의 문제–솔루션–시장–팀을 한 장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20문항 모두에 자신 있게 ‘YES’를 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투자자 앞에서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고, 지금 무엇을 검증 중인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느냐입니다.
투자 준비란, 결국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자기 점검 과정입니다. 이 20문항을 하나씩 곱씹으면서 준비해 나간다면, 투자 미팅은 단순한 돈 얘기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파트너를 찾는 대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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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I Alchemist & Maestro 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