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슬레이드의 ‘탱고’ 조언

여인의 향기, 1992

by 두드림

https://www.youtube.com/watch?v=9cq6cbUqtCA&t=622s


탱고 장면과 그 유명한 대사


여인의 향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우아한 탱고 장면입니다. 시각장애인 퇴역 중령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와 그의 젊은 동행 찰리(크리스 오도넬)는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이었는데, 프랭크는 우연히 젊은 여성 도나(가브리엘 앤워)의 ‘향기’에 이끌립니다. 그는 매력적으로 도나에게 탱고를 추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도나는 기본 스텝만 알고 있고 실수할까 두렵다며 망설입니다. 이에 프랭크는 미소를 지으며 안심시키는 말을 건넵니다. 이 대사는 지혜와 재치로 상징적인 명대사가 되었죠.


“탱고에는 실수가 없어요, 도나. 인생과는 다르죠. 단순함이 바로 탱고를 위대하게 만드는 거예요. 실수해서 얽히더라도, 그냥 계속 추면 돼요.”


짧은 대화에서 프랭크는 인생과 달리 탱고에는 실수가 없으며, 설령 얽히더라도 계속 춤을 이어가면 된다고 말합니다. 프랭크의 말에 용기를 얻은 도나는 춤을 수락하고, 프랭크는 찰리에게 무대의 구조와 장애물 위치를 설명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찰리는 재빨리 ‘물리적 환경’을 속삭이며 안내하죠. 그렇게 해서 프랭크는 도나를 이끌고 “Por Una Cabeza”에 맞춰 우아하게 플로어를 가로지릅니다. 중년의 시각장애인과 경험이 부족한 젊은 여성이 완벽한 호흡으로 춤을 추는 장면은 숨이 멎을 듯 아름다웠고, 레스토랑의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찰리는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합니다.


서로의 공간을 존중한다” – 신뢰와 맥락


프랭크가 영화 속에서 “서로의 움직이는 공간을 존중해 주는 거야”라는 말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그 개념은 탱고 장면 전체를 통해 드러납니다. 탱고는 파트너십과 신뢰의 춤입니다. 각자는 상대방이 움직일 수 있도록 자유를 주고, 서로의 신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시각장애인인 프랭크는 무대 위에서 신뢰의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그는 도나를 부드럽게 안고 섬세한 리드로 이끌며, 도나는 두려움 없이 그의 리드에 따라 발을 맞춥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하나가 되어 움직이며,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암묵적인 탱고의 규칙, 즉 두 사람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막 처음 만난 두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춤을 매끄럽게 해낸 비결이었습니다.


한 평론가는 이 장면이 파트너 간(그리고 이 춤을 가능하게 한 프랭크와 찰리 간)의 깊은 연결과 신뢰를 표현한다고 말합니다. 프랭크는 도나가 함께 움직일 것이라는 믿음 덕분에 효율적으로 무대를 가로질렀고, 그는 찰리의 안내를 믿었습니다. 도나 역시 프랭크의 리드를 신뢰했습니다. 서로의 움직임에 대한 이러한 존중과 신뢰가 바로 한국어 자막 “서로의 움직이는 공간을 존중해 주는 거야”가 잘 포착한 정신이며, 프랭크가 탱고에 접근하는 핵심입니다.


이 조언은 단순히 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생과 관계에 대한 은유이기도 합니다. 프랭크의 말은, 우리는 인생에서는 실수를 두려워하지만, 어쩌면 인생도 탱고처럼 대담하고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고 실수에 집착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아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많은 후회와 상처를 가진 프랭크는 이 춤에서 자유를 찾습니다. 탱고를 추는 동안 그의 얼굴에 번지는 기쁨(그의 캐릭터에 드문 빛나는 순간)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에 대한 그의 믿음을 보여줍니다.


블로그 Touchline Tango에서는 “늙고 술에 취한 베테랑인 프랭크조차 탱고의 스릴을 거부할 수 없다. 춤의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그의 눈빛이 다시 빛난다”고 평합니다. 탱고는 존중, 자유, 연결의 공유된 순간이 되어 두 사람이 조화롭게 움직이게 만듭니다.


인생 조언과 지속적인 영향


프랭크의 탱고 조언은 무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인생 조언으로 울림을 줍니다. 영화 후반부, 찰리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라’는 ‘tango on’의 개념을 자신의 삶에 깊이 새깁니다. 절정에서 찰리는 호텔에서 절망하며 자살을 시도하는 프랭크를 구하기 위해, 프랭크의 말을 되돌려 줍니다. 그는 인생이 탱고와 같다고 말하며, 프랭크의 철학을 상기시킵니다. “얽히더라도, 그냥 계속 추면 돼요.” 제자의 입에서 자신의 말이 울려 나오자, 프랭크는 잠시 멈추고 그 의미를 곱씹으며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섭니다. 젊은 여성을 격려하기 위해 농담처럼 던진 교훈이 결국 프랭크 자신을 구하게 된 것입니다. 찰리가 이 비유를 사용한 것은, 인생이 엉망이 되어도 포기하지 말라는 프랭크의 메시지를 그가 온전히 이해했음을 보여줍니다. 춤에서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고 한 발을 놓쳐도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프랭크도 실수와 절망 속에서도 살아갈 용기를 찾아야 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프랭크 슬레이드는 학교 징계위원회에서 찰리를 변호하며 정의에 대한 열정적인 연설을 합니다. 이후 그들이 자리를 떠나며, 프랭크는 장난스럽게 한 여성에게 탱고를 추자고 제안합니다. 그는 여전히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가 유명하게 선언한 대로 “이제 막 워밍업을 시작했을 뿐”임을 보여줍니다. 존중과 용기, 그리고 약간의 대담함으로 인생이라는 춤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프랭크의 마지막 모습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여인의 향기에서 “탱고에는 실수가 없다”와 “서로의 공간을 존중한다”는 정신은 춤과 인생 모두에서 지침이 됩니다. 무도회장이든 일상 속이든,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에 마비되지 않는다면, 우아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프랭크 슬레이드가 열정적으로 가르쳤듯, 일이 잘못되더라도 — 그저 계속 탱고를 추면 되는 것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세월이 만드는 멋: 간판, 공간, 사람, 그리고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