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이남지 씀

떨어지는 낙엽들, 쌀쌀해지는 날씨가 다가오면서 올 한 해가 끝나가고 있는 게 실감 난다. 1년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요즘의 나의 일상은 생각보다 괜찮다. 하고 있는 일들에서 성과도 잘 나오고 있고, 이제는 앞으로의 나의 미래가 조금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점들은 차고 넘치지만, 마음의 상태는 잔잔하다. 크게 요동치던 날들을 지나 이제는 조금 평온해진 것 같다.

사실 그동안 나는 안온한 날들이 계속될 때면 금세 불안해지곤 했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는 애써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는 무너진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적고 싶다.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되새기곤 한다. 나는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럼에도 또다시 무너지고 힘들어한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괜찮아진다. 낙엽이 지고 겨울이 와도 다시 봄이 찾아오는 계절처럼 내 마음도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고 싶다. 행복하려 애쓰지 않는 나의 지금이, 오히려 행복만을 바라던 날들보다 썩 마음에 든다.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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