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우”라는 말에는 두 가지 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하나는 한데 모여서 만나는 모임을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오다가다 우연히 만나거나 마주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두 가지 의미의 회우를 모두 좋아하지만, 두 번째 의미인 “우연히 만나거나 마주치는 것”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보고 싶은 사람을 마주쳤을 때는 참 기분이 설렌다.
아주 짧게 마주치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가 운명이 아닐까 하고 상상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를 짝사랑할 때는 어느 곳에선가 우연히 마주치기를 바라 왔던 것 같다. 중학교 때에도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체육 시간이 겹치거나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날에는 하루 종일 기분이 들뜨고 신이 났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건 모두 소중한 인연이지만, 좋아하던 사람을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우연히 만나는 건 조금 더 기분 설레는 일인 것 같다. 누군가는 나를 우연히 마주치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까. 왠지 모를 기대를 하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