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후 이번 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형태 없는 생각이 둥둥 떠다녔지만, 결국 대답하지 못하였다. 방으로 돌아와 혼자 곰곰이 다시 생각해 봤다. 올 한 해 내가 바라는 삶은 무엇일까. 그 답을 생각해 봤을 때 나는 세 가지의 소원을 생각했다.
1. 그저 나를 사랑해 줄 수 있기를, 혼자만의 힘으로도 버텨낼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기를.
2. 내가 하고 있는 연구에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3. 마음이 맞는 사람과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기를.
얼핏 보면 쉬운 것 같지만 참 어려운 일들이다. 첫 번째, 나를 사랑하는 일. 작년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 나에게는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아직은 그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지만, 열심히 알아내려고 하는 중이다. 두 번째, 내가 하고 있는 연구에서 성과를 내는 일. 그저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기만 하면 안 되고 그만큼 공부도,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 곧 다가오는 첫 졸업 시험부터 잘 준비해서 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사랑. 여전히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와 마음을 주고받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예전에는 어떻게 사랑을 했더라. 이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가가고 싶은 사람과 약속을 잡고 설레다가도, 혼자만 기대하는 것 같아 다시 마음을 추스른다. 막상 그 사람을 만나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실망한다. 매번 기대와 실망, 다가가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먹는 나에게는 사랑은 아직 먼 일인 것 같다. 예전에는 나에 대한 자신감도 나름대로 높았던 것 같고,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표현했었는데. 이제는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올해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
대단한 목표는 아니지만, 이루고 싶은 세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조금 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지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내일을 떠올릴 때 두려움보다 설렘으로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