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에서 확신으로

by 이남지 씀

늘 시작은 의심으로 가득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에는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의도치 않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믿기지 않는 얼떨떨함으로 가득하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의심과 불안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그 상태로 계속 앞을 향해 걸었다. 주어진 일들을 잘 끝마치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그 길을 걸었다.


최근에 대학원에서 첫 논문을 적고 있다. 처음 시작은 다른 선배의 논문의 일부 figure에 나의 실험 주제 내용을 포함한다는 것이었다. 그 내용이 논문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을 적기 시작하고, figure set을 다듬고, 또 추가로 필요한 실험들을 계속하다 보니 점점 윤곽이 잡혀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중은 커져갔고, 결국 공동저자로 투고를 하기로 결정되었다.


물론 논문을 적는 건 쉽지 않고, 아직도 여전히 매일같이 수많은 수정을 거치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눈앞에 고지가 보인다. 주변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거라 말했고, 앞 길이 흐릿하게 보였지만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꽉 잡고 놓지 않으면 언젠가 그 결실을 맺게 된다.


학부생 때 처음으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변뿐 아니라 나 자신 역시 확신이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 길을 걸으니 바라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너무 추상적인 것 같아 믿지도, 그리 좋아하지도 않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미래는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당장에 불확실해 보이는 일들도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앞을 향해 쭉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그 길에 닿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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