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by 이남지 씀

어떠한 일이 어긋난 것 같을 때 나는 그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며 나의 입장을 정리해 보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을 통해 대화를 하다가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을 때 내가 보낸 메시지와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를 하나하나 되짚어보곤 한다.

‘내가 이 말을 한 의도는 이러했는데,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구나.’ 혹은 ‘아, 이 말은 하지 않는 게 더 좋았을 텐데.’하며 후회를 할 때도 있다.


누군가는 안 좋았던 일을 다시 떠올려보는 게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상황을 분석해 봄으로써 비슷한 상황에서의 개선책을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아한다. 물론 머릿속에 상황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 동안 피로도가 쌓이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사실 퇴근하고 나서 하루 중에 있었던 일들이 스위치처럼 on, off 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직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몇 번씩이나 고민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다 보면 결정하기까지의 걸리는 시간이 느려지곤 한다. 그렇게 쓸데없는 너무 많은 고민을 하면서 겁을 먹게 되고, 그 과정 자체에 지치기도 한다. 많은 고민을 통해서 결정한 일들이 좋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낼 때면 너무 힘을 주고 살아가는 게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의 잘못을 회기 하는 일을 반복한다.


오늘도 많은 실수를 하면서 여전히 배울게 참 많다는 걸 느낀 하루였지만, 이 하루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잊힐 것이며 실수를 반복할수록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은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라는 사실이 나를 위로한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닌 미완성이니까, 오늘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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