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 잠에 빨리 들었음에도 피곤한 기분은 떨치기가 어렵다.
컨디션이 좋든 좋지 않든 눈앞에 보이는 일은 쌓여있다.
하루에 해야 하는 일을 모두 마치고 나면 왠지 모를 부담감이 찾아온다.
앞으로의 나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 그 안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무런 목적도, 방향도 없이 제자리를 뱅뱅 도는 것만 같을 때는 나의 삶을 외면하고 도망치고 싶기도 한다.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만약 내가 오늘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만약 내가 오늘 출근을 하지 않았다면 누군가는 나를 찾아줬을까?'
그런 고민을 하는 것조차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쯤 나는 휴게실의 소파에 몸을 눕혔다.
지금 내가 누워있는 이곳에서 내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또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되든 나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눈을 감았다 떠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나의 시간을 살아내야 한다.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나의 시간을 산다는 것은 그렇다.
아무리 벗어날 수 없는 하루에 막막함이 가득하더라도, 그럼에도 또다시 일어나 걸어가야 한다.
딱 하루만이라도 나의 하루를 직접 살아가는 것이 아닌 저 멀리서 관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