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자주 먹던 구슬 아이스크림을 기차역 입구에서 발견해서 좋아하는 솜사탕 맛으로 가장 작은 사이즈를 사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지라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학교 근처에 구슬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지 검색해 봤다.
그렇게 난 며칠 전쯤 새로 오픈한 가게를 찾았고, 학교 기숙사에 가기 전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 새로 오픈한 가게인 만큼 입소문을 탔는지 손님이 많았다. 가게에는 솜사탕 맛뿐 아니라 다양한 8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팔았고 나는 욕심을 내서 모든 맛을 다 담을 수 있는 XXL 크기의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였다.
처음 받았을 땐 기분이 너무 좋아 사진을 찍었다. 바닐라 맛과 솜사탕 맛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까지는 행복함에 가득 찼지만, 나머지 6가지 맛을 시도하기 전에 숟가락을 놓쳐버렸다. 컵에 입을 대어 먹으려고 시도했지만 오히려 빨리 녹아버렸다. 허둥지둥 근처 편의점에서 숟가락을 사서 녹은 부분을 먼저 해치웠다.
새롭게 시도한 6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은 맛있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다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해졌다. 아무리 좋고 싫음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시도해 보는 것이지만, 오늘의 시도는 그저 욕심이었음을 깨달았다. 빨리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처럼,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적당히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다음에 또 그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다면 M사이즈로 바닐라 맛과 솜사탕 맛만 고를 것 같다. 어쩌면 오늘의 경험이 다음의 선택에 대한 교훈을 준 것일 수도 있으니 그에 위안을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