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어

by 이남지 씀

그렇게 큰 잘못이 아님에도 자꾸만 그 상황을 되짚어보며 나 자신을 자책하는 날들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넘기는 일들에도 나는 안절부절못하면서 꼭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만 같아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 그 일이 잘 마무리가 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곤 한다.


하루 중에 주어진 일들을 차곡차곡 잘 마무리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때쯤, 항상 나의 잘못이 아닌 주변 상황에 의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찾아오면 나는 의욕이 사라져 버린다.


잘하고 있는 모습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어쩌다가 한 번 실수가 있었을 때 상황은 아주 모질게 나를 혼낸다. 그럴 때마다 묵묵히 잘 해내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회의감이 들곤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 자신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그것에 위안을 얻어야겠다. 언젠가는 이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의미를 갖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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