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에는 엄마와 동생 소마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TV에 나온 뉴스에서, 사람이 나무로 변하게 되는 전염병이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전염병은 아이들은 감염되지 않고 어른들만 감염된다고 하는데, 아빠가 외국에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은 모두 그를 걱정했다. 그러다가 아빠가 돌아오던 날, 아마존 여행지인 티티카카호(퓨마의 돌)에서 녹음해 온 소리에는 처음 들어보는 ”파자마마“라는 이상한 소리가 있었다. 그 소리를 소마가 듣고 그대로 말을 하였고, 그 후 녹음기의 소리는 사라졌다.
전염병이 퍼진 세상에서 주인공 서진이는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각자 노는 영상을 촬영해서 공유하기로 했고, 소마는 집을 나서는 서진이의 손을 잡고 함께 나가게 되었다. 소마의 눈은 종종 검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뀌었고, 그 티티카카호의 파자마마가 소마의 몸에 들어와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밖에서는 나무 인간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서로 간의 소통은 점점 사라져갔다.
그림책을 읽을 때는 항상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읽게 된다. 전염병이 발생한 세상과 서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세상이 마치 몇 년 전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을 때를 보는 것 같았다. 병에 걸리게 된 것이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서로를 두려워하고 누군가를 원망하게 되는 그 상황이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졌다.
전염병은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만 걸린다는 말도 인상 깊었다. 전염병이 실제 발생한 질병이 아니라, 그저 주변에 이야기에는 귀와 눈을 막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의해 서로 간의 소통이 점점 적어지는 사회를 비판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종이든, 가정환경이든 여러 다른 조건을 가지는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볼 때 편견 없이 대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 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퓨마의 돌>책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