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오랫동안 진심을 다해 좋아했던 사람에게 내 마음을 고백했다. 감정을 눌러 담아 일기처럼 마음을 기록했던 편지를 전해주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지만 우리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았다. 확실한 거절의 표현이 아니었기에 괜히 기대하게 되기도 했고, 고백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지기도 했다. 이제는 그냥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마음을 전달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이 시간도 언젠가 잊히고 또 다른 감정을 만나게 되겠지만, 그냥 내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 시간이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의 삶에 스쳐 지나갔던 소중했던 인연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물론 그 인연들을 모두 잘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잠시라도 ‘그땐 좋았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것 아닐까.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한결같이 내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고마운 감정들은 또다시 피어날 것이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실제로 오랜 시간 연락이 닿지 않다가도 우연히 마주치거나, 다시 연락을 받기도 한다. 한때 친했다가 멀어진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싶어도 나는 항상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우연히 연락을 받으면 반가워하며 그제야 약속을 잡고 만났다. 사실 전화를 거는 것도 잘하지 않아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가 적었던 것 같다. SNS 상에서 맞팔로우는 하고 있으나 정작 연락은 많이 안 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게 그 증거이다. 이제는 내가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나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