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 하루는 우울감으로 땅끝까지 파묻혀있는 시간들이었다. 며칠 전부터 먹고 싶던 음식을 먹어도 기쁘지 않았고, 좋아하던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당장 다가오는 내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작 오늘의 행복에는 집중하지 못했다.
작고 사소한 일들이었지만 나는 오늘 아침을 시작할 때 체크리스트를 적었다. 일요일에도 적는 게 유별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판매하고 있는 아이패드 속지의 썸네일과 상품 소개 페이지를 수정했고, 새로 입점한 사이트에 상품 등록을 했다. 그래도 뭔가 이뤄냈다고 생각하니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나를 힘들게 했던 사건들과 감정들에 대해 생각했다. 점차 나를 숨기게 되고, 내가 아닌 나로 변해가는 것 같아서 우울해졌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너무나 쉽게 영향을 받는 나 자신이 조금은 싫어졌던 것 같다.
분명히 꼭 오고 싶어서 진학한 대학원임에도 혼자 이겨내는 것 같아서, 주변에 내 편이 없는 것만 같아서 자주 슬퍼지고 우울해졌다.
어쩌면 이런 감정들은 당연한 것들이 아닐까. 조금은 이런 상태로 머물러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도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을 찾아갔다. 새로운 기획을 구상해보기도 하고, 올해의 목표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다시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것들이 나의 연구와 관련이 있는 일은 아니지만, 나의 우울을 떠나보내기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