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뜬 보름달
새해 두 번째 날은 음력 14일이었다. 하늘에 뜬 보름달은 2% 부족한 상태였던 것.
달은 해와 달라서, 뜨고 지는 위치가 일정치가 않다. 그래서 어느 날은 설악산 위로, 또 어느 날은 바다 위로 떠오른다.
그게 그러니까, 지구는 스스로 한 바퀴 돌고 또 달은 지구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뭔가 스텝이 엉키고 설켜 일어나는 일이라고 얼렁뚱땅 이해하고 있다. 결론은, 바다 위에 뜬 보름달을 보는 것이 은근히 귀하다는 것이다.
2% 부족한 보름달이 바다에 뜬 1월 2일. 즐겨 듣는 팟캐스트 <여둘톡>의 한 에피소드에, 바다 위로 뜬 보름달을 보기 위해 떠난 부산여행 이야기가 나온다. 바다를 매일 보며 다니는 나도 어쩌다 그 모습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게 된다.
햇빛은 온 세상을 밝히고 바다에 붉은 길을 내지만, 달빛은 조용히 가라앉는다. 해돋이는 온 세상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즐기지만, 바다 위로 뜬 달은 우연히 발견한 사람들이 소박하게 즐기는 풍경이다.
하루 끝에 발견한 보름달빛도, 하늘을 쳐다볼 마음이 들었다는 것도 근사했던 밤.
ps) 이틀 뒤 1월 4일.
붉은 슈퍼문이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