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다. 그러니 이제 죽음을 통해서, 깨달은 마음의 상태, 다정한 사랑과 자비 넘치는 태도만을 취할 것이고, 끝없는 공간처럼 무수한 모든 중생을 위해 완벽한 깨달음에 도달하겠다.
<티베트 사자의 서>
어느 날 낯선 곳에 여행을 가서, 숙소를 찾고 알아둔 식당에 가고 버스 노선을 확인하다 보니, 바빠서 평소에 하던 방식의 생각을 할 틈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불현듯 떠오른 원망하는 마음도, 누군가가 밉다는 생각도, 한걸음 내딛기 두렵다는 감정도 그날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내가 당장 오늘, 내일 죽는다면? 감사한 것만 생각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뻔하지만 단순한 사실이다.
바닐라 딜라이트 반값 행사를 해서 할리스에 갔다.
날씨도 이리 좋고, 커피도 반값인데 사람이 적었다. 며칠 전 연휴에는 자리가 부족했는데. 가능한 사람은 이런 비수기에 여행을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