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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Jan 30. 2024

화내는 엄마는 더 이상 없다

책육아 시작 D + 7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가들에게 자주 화를 냈다. 셋째가 생길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서 몸 상태가 안 좋았던 탓도 있었지만 이건 그냥 핑계다. 별일도 아닌데 목소리가 커지는 나를 발견하고는 죄책감이 들었고 아가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엄마가 화났다] 책을 구매했다.


표지만 봐도 엄마의 불길에 아이가 벌벌 떨며 슬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를 위해 아이들에게 자주 읽어 주었다. 그리곤 아주 잘 보이는 책꽂이 자리에 꽂아두었다. 지나다니면서 반성하게 스스로를 훈육했다. 그땐 내 기분이 들통나지 않게 노력하는 방법뿐이었다.


몇 주 후, 책육아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불같은 성격은 잔잔한 호수가 되었다. 첫째가 둘째를 밀어서 넘어지게 하거나 둘째가 첫째를 심하게 깨물지 않는 한 단정적 어조와 강한 눈빛으로만 훈육했다. 그랬더니 나도 감정적으로 화내지 않아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고 아이들도 금방 수긍하면서 사과하는 용기도 보여주었다. 책육아를 시작한 지 며칠 안되긴 했어도 화내는 엄마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오늘은 짧고 굵은 북나잇을 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할 테지만 잠자기 10분 전 엄마랑 재미있게 2-3권이라도 읽으면 행복한 꿈을 꾸는 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미션 성공! 내일을 위한 북모닝까지 준비 완료했다. 이젠 나만을 위한 독서 타임을 가질 시간이다. 몇 줄이라도 읽어보자.


_I CAN DO I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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